"최악의 상황"..'맑눈광' 임시완이 천우희의 스마트폰을 주웠을때[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2.15 12: 53

최악의 상황을 그린 현실 밀착형 스릴러가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보고회에는 김태준 감독, 배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이 참석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김태준 감독은 "우리 일상을 24시간 함께하며 우리와 한몸같이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보면 나에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존재다. 스마트폰이 악한 사람에게 무방비로 노출됐을때 일어날수있는 최악의 상황을 간접체험할수 있는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배우 임시완, 천우희, 김태준 감독, 김희원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 rumi@osen.co.kr

극중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우연히 주운 후 폰의 주인 나미(천우희 분)에게 접근하는 준영 역을 맡았다. 그는 "스마트폰을 주워서 해킹해서 상대방의 아이덴티티를 뺏어오는 역할이다. 편협하게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 취미생활이라 생각한다. 한두차례에 걸쳐 끝나는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서 컬렉팅을 하는 인물이다. 악해보이는 눈빛보다는 흥미로운 일을 하고있다는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준영이를 하면서 중점둔건 극 전체 흐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진지한 감정을 배제하고 장난스러운 마음으로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톤앤매너 잡으려 했다. 열심히 서늘한 감정 갖고 상대를 해하는것보다 상대 정보를 다 안 다음에 그 위에서 노는 듯한 톤앤매너를 가져가면 상대로 하여금 섬뜩함을 줄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계속 감독님한테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면서 어떻게 하면더 웃길까 고민했다. 우준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안 이것들이 모든게 다 재밌는 취미생활이니까 재밌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일부러 더 가벼워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신도 모르는 순간 범죄의 대상이 되어버린 나미 역의 천우희는 "나미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하다가 제 영혼과 같은 핸드폰을 떨어뜨리면서 무방비로 피해자가 되는 인물이다. 인물을 표현할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제가 직장을 다녀본적은 없지만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감정이나 관계를 사람들이 본인의 일처럼 이입해서 볼수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저의 말투, 저의 감정들, 리액션들이 제일 많이 녹아진 작품인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배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 rumi@osen.co.kr
그는 "나미의 모습이 본인 일인것처럼 시청자들이 관객분들이 나미의 입장에서 잘 따라가게끔 안내를 해야하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오는 분량도 많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사건까지 따라가게 하려면 전체적인 힘조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캐릭터나 연기적으로 특징을 준다기 보단 아주 보편적인 감정들을 보여주는게 나미로써 극을 잘 이끌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감정 진폭을 표현하기 위해 순간순간마다 그 순간에 놓였다고 생각했다. 무난하게 잘 이끌면서 상황에 휩쓸리는게 더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자연다큐멘터리처럼 초식 동물이 잡혀먹힐걸 알지만 그상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긴장감으로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야산에서 발견된 변사체 살인 사건 현장에서 실종된 아들의 흔적을 발견한 후, 준영의 뒤를 쫓는 형사 지만 역으로 분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직업이 형사다. 직업적으로 형사인 캐릭터들이 많아서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한다고 표현을 못하는 권위주의, 고지식한 아버지에 더 중점을 뒀다. 표현을 못하다 보니 대화도 안되고. 그러다 보니 자기만 화목하다고 느끼는데 정작 가족은 화목하지 않고. 사소한 것들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나. 핸드폰을 떨어뜨린것도 사소한거고. 그 사소한게 일이 커지는 영화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끼리 사랑하고 친했다면 그런 일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거에 중점 두고 연기했다"며 "감독님과 아버지 얘기를 많이 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이지 않나. 권위주의 아버지는 아날로그고. 그런거에 대한 갈등, 자식사랑을 마음대로 표현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는 스릴러보다는 사랑에 관한 드라마 연기를 한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시완은 "희원이 형님은 저를 쫓는 형사고 저는 도망다니는 사람이다 보니 촬영하면서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마주치는 순간 저는 역시나 형의 연기를 보고 감명받고 그랬다. 희원 형님은 '불한당'때부터 연기하시는거 보고 너무 대단하고 신기해 했었다. 형이 연구를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다. 그걸 보고 늘 희원 형님 연기에 감명을 많이 받는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천우희에 대해서는 " 해킹당한 피해자라 감정적으로 딥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격정적 감정은 휘발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희 누나는 컷이 여러번 갔는데도 그 에너지를 그대로 쭉 끝까지 밀고 가시더라. 너무 대단했다"고 감탄했다.
특히 천우희는 임시완에 대해 "준영과 싱크로율 같다. 나쁜 의도가 아니라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표현처럼 묘한 느낌이 평소에도 있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에도 이친구가 굉장히 똑똑하지 않나. 계산적이고 치밀한데 연기적으로 훌륭하더라. 정말 노력 많이한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준비를 정말 많이하고 일을 대하는 자세도 철두철미해서 놀라기도 했다. 많이 보고 배운점도 있었다"며 "(김희원) 선배님은 투박해 보이지만 섬세하다. 현장에서 예리한 분석력에 많이 감탄했다. 그런 부분들을 은근하게 조언해주시니 감사하더라"라고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전했다.
배우 임시완과 천우희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 rumi@osen.co.kr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말 그대로 나미(천우희 분)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림으로써 벌어지는 이야기. 이에 김태준 감독은 "스마트폰이 메인 빌런이라고 생각했다. 목표가 스마트폰이 모든 신에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구조를 짰다. 영화 초반에는 우리 친구, 편리함 주는 일상적 모습에서 후반부 갈수록 점점 스마트폰 보기만 해도 공포, 서스펜스가 느껴지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담아내야 했다. 다른 영화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도 사용하고 다양하게 담으려고 했다. 스마트폰 화면 볼때 내가 내 폰을 보고 있는 느낌을 느낄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스마트폰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다 보니 시대상을  잘 담아야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시국 맞이하면서 일상이 변하는걸 느꼈다. 비대면, 원격, 거리두기 이런식으로 소통 어려워지고 고립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시대상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는것같아서 코로나 시국도 반영하게 됐다. 제가 이동할때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는데 어느순간부터 90프로 이상이 마스크 쓰고 스마트폰 쓰는 장면이 기괴하다는 느낌 받은적 있다. '이런 환경이면 우준영이 마음껏 뛰어놀겠구나' 싶어서 그런 모습을 많이 담아냈다. 시청자분들도 내주변 얘기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작품 공개 후 프리퀄이나 시퀄 제작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김태준 감독은 "저는 준비돼 있다. 영화 흥망 여부에 달린것 같다. 궁금하시면 많이 시청해주시면 제가 노력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임시완은 "스마트폰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나라 특정 지어서 쓰는게 아니라 전세계 통틀어서 1인당 한대씩 보급돼있지 않나.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다 생각해서 그에 대한 공감대 형성 많이 될거란 기대도 갖고 현실 밀착형 공포도 많이 느낄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천우희는 "스마트폰에 관련된거다 보니 현실적이고 현장감이 느껴질거라 생각한다. 예고편도 그렇고 범임을 알고가서 긴장감이 배가될거라 생각한다.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희원은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된다는게 놀랍다. OTT라는 플랫폼이 놀라운것 같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때문에 생긴것 같기도 하다. 그게 누군가 해킹을 당한다거나 없어지면 충격일것 같다. 전세계 분들이 많이 공감하실것 같다. 자기 핸드폰으로 많이 보시지 않나. 보시다가 떨어뜨리지 마시고 재밌게 봐주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준 감독은 "스릴러를 가장 재밌게 보는 방법은 다른사람보다 먼저 보는거라 생각한다. 남들보다 먼저 누구보다 빠르게 영화를 시청해주시면 감사하실것 같다. 먼저 시청하신 분들도 나중에 보신분들 위해 정보 많이 얘기 안해주시면 감사할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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