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에서 뮤지컬 배우 강은일의 성추행 사건 전말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에서는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가 출연해 강연을 했다.
이날 황민구는 "10년전만 해도 성추행 사건은 1년에 두건 정도밖에 없는데 지금은 한두달에 한건씩 들어온다. 진짜로 한사람도 있고 억울한 사람도 있다. 오늘은 억울한 사람부터 애기할거다. 그 전에 저는 누구 편이 아니다. 사건의 본질만 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9년에 중년 남성이 저를 찾아왔다. 조카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징역 6개월동안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더라. 뮤지컬배우 강은일이라고 하시는 분이다. 모든 사건은 80% 이상 술에서 생긴다. 그리고 새벽에. 이 사건도 술먹고 새벽 3, 4시쯤에 또 술을 먹었다. 강은일씨와 지인 여성 2분이 술을 먹었는데, 그중 한분이 자기는 화장실에서 강은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강은일씨는 '내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여자가 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추행하고 '너희집 잘살아? 다 녹음되고 있어'라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모른다. 심리학자분도 계시지만 자기가 기억한것과 영상은 다를수 있다. 자기가 계속 생각하면 없던 일이 되기도 한다. 영상을 보고 '내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할수도 있다. 그래서 저는 기억을 믿지 않는다. 심지어 아내랑 싸울때도 안했는데도 했다고 한적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기억은 100%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민구는 "하지만 영상은 진실을 얘기한다. 증거는 가게 CCTV밖에 없었다. 화장실 안은 안보인다. 그런데 CCTV에서 재밌는게 식별됐다"며 술자리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강은일이 먼저 화장실로 갔고, 여성이 그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화장실 문 아래로 나있는 통풍구를 통해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들의 발이 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밑에 통풍구가 없었다면 유죄가 확정이다. 밑에 통풍구가 강은일씨를 살렸다. 저 통풍구를 통해 제가 뭘 분석했냐면 이 화장실 구조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여자칸이 있고 오른쪽에 남자 칸이 있는데 칸막이로 나눠져 있다. 그 문을 열면 바로 변기가 보인다. 가운데에는 세면대가 있다. 여자는 좌측으로 들어가려면 문을 열어야한다. 통풍구 사이로 문이 열리는게 식별된다. 그러면 여기서 강은일씨가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면 통풍구 사이로 들어가는 발이 보일거다. 그게 없었다. 여자 혼자 나왔다. 남자는 나와서 바로 세면대로 가는게 보인다"고 밝혔다.
뒤이어 공개된 확대된 영상에서는 여성이 왼쪽 칸으로 들어간 후 문열림이 없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간이 흘러 문이 열리자 밖으로 나오는 여성의 발도 보였다. 황민구는 "진술이 잘못됐다. 그리고 실제로 여자 화장실은 문을 열면 바로 무릎이 닿는다. 너무 좁아서 사람이 들어갈수 없다. 두개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통풍구를 못봤을때는 대부분 성추행 사건이 피해자의 진술로 가기때문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빠져나올수 없다는걸 제가 너무 잘알아서 희망이 없다고 봤지만 이걸 찾아내는 순간 이길수도 있다고 자신감이 생겼다. 심지어 여긴 나오지 않지만 강은일씨가 문 열고 나오려고 할때마다 여성이 옷을 잡고 끌어 당기는 장면들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은일은) 뮤지컬배우 하면서 있었던 소속사에서 퇴출됐고 계약돼있던 모든게 다 취소되고 우울증까지 걸렸다. 1심에서 징역 6개월 선고받고 5개월까지 살다가 재판 통해 무죄를 받아서 나오셨다. 지금은 무죄 받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지 않냐"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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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