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맞게 눈물"…'멍뭉이' 유연석x차태현, 힐링 미소 유발한 강아지 케미(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2.15 16: 58

 “제가 나온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적이 없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흐른다.”
유연석은 15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배급 키다리스튜디오)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민수가) 집에 혼자 있을 때 텅 빈 공간에서 루니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예전에 제가 키우다가 (하늘로) 떠나보냈던 아이들이 떠올라 감정이입이 됐다”라고 이같이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유연석, 차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유연석, 김주환 감독, 차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강아지들과 함께 하며 마치 제가 키우는 반려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며 “예전에는 키웠었지만 지금은 키우고 있지 않은데 나중에 제 아이들이 키우고 싶다고 하면 다시 키우게 될 거 같다. (동물과 관련된)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아서 앞으로 강아지를 주제로 한 영화를 또 찍는다는 건 어려울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주환 감독은 “민수와 진국이 서로 지탱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제가 외아들이라 형제의 느낌을 잘 몰랐는데, 형제애와 함께 반려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보탰다.
어떤 배우와 만나도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던 차태현과 유연석이 이번 영화에서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촌 형제로 분했다. 지난 2008년 방송된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두 배우가 15년 만에 재회한 영화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유연석, 김주환 감독, 차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반려견 루니를 위해 칼퇴근을 고수하는 민수 역의 유연석은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었다. 강아지를 오래 키우며 하늘로 보낸 적도 있어서 민수 캐릭터에 이입이 많이 됐다”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유연석은 “이 영화가 부담스럽지 않게, 가르친다는 느낌 없이, 영상을 통해 반려견과 반려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연석은 ‘멍뭉이’를 촬영한 후 다시 반려견을 키우게 됐다고 한다. “제가 독립한 이후에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고 있었다. 떠나보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 집에서만 키우고 있는데 떠나보낼 때는 힘들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가 있으면 같이 가족으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영화를 찍고 나서 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하게 됐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차태현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주인공 강아지 루니에 대해 그는 “촬영하면서 너무 놀란 적이 많았다. 제 주머니에 항상 간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모든 연기가 가능한 친구였다. 그래서 교감을 하면서 촬영했는데 어느샌가 눈만 마주쳐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루니가 저를 보며 꼬리를 치거나 반기는 모습을 보며 점점 감정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저와 감정을 교감하고 있다는 걸 느낀 이후부터 신뢰가 커졌다”고 말을 보탰다.
동생 민수의 고민을 해결해주다가 집사 라이프 생활을 시작한 진국 역의 차태현은 “저는 결혼 이후부터 반려인이 아니게 됐다. 근데 이전까지는 저도 반려인이었다”며 “저는 영화 속 대사가 확 와 닿았는데 아마 반려인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남다른 감정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이어 차태현은 “동물과 찍는 영화는 정말 힘들다. 예전에 말과 함께 한 ‘챔프’라는 영화를 하면서 그렇게 느꼈었다. 근데 ‘멍뭉이’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또 한 번 새롭게 도전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말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통제가 안 된다. 말보다 강아지가 훨씬 더 나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그래서 도전을 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유연석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이어 차태현은 “감독님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지만 현장에서 ‘멍뭉이들이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시나리오가 바뀔 수 있다’고 하시더라. 열려 있어서 믿음이 갔다. 감독님이 강아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아서 믿고 촬영을 했다”고 김주환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강아지들과의 호흡이 좋았다면서 “저는 생각하고 연기를 했지만 순간 순간마다 강아지들이 보여준 연기는 꾸밈이 없다. 물론 훈련에 의해 가만히 앉아 있거나, 손을 올려준 건 있지만 표정과 반응은 진짜였다”며 “영화에서 내가 이 아이들과 교류한 게 연기 없이 잘 전달됐다는 게 크게 와닿았다. 강아지들과 연기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다”고 캐릭터에 빠져 임했다고 말했다.
“‘멍뭉이’가 요즘 나오는 작품들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빠르지 않은 전개다. 요즘 시청자, 관객은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에 익숙하실 텐데 그런 부분이 단점이자 장점으로 느껴질 거 같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와 결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시면 힐링을 받으실 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가) 귀엽다는 거다.(웃음)”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배우 유연석, 차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cej@osen.co.kr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유기견 센터에 돌아다니면서 가슴 아픈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얘기를 사람들에게 알리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영화에 압축해서 넣었다”고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루니라는 강아지가 연기를 했지만 저는 꼭 강아지에 국한하지 않고, 그게 가족의 빈 자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도 본가를 떠나면서 (가족의)빈 자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는데 인상 깊게 남아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차태현과 유연석이 만난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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