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월드퀸' 굳히기에 나섰다.
데뷔 후 뉴진스의 행보가 단연 압도적이다. 센세이셔널한 등장으로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하더니, 순식간에 글로벌 시장까지 점령해 최초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4세대 걸그룹들 중에서도 치고 나가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무엇보다 장기 흥행까지 가능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데뷔 7개월 만에 ‘월드 퀸’으로 우뚝 선 뉴진스다.
뉴진스는 지난 해 7월 22일 데뷔했다. 데뷔 당시에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만든 그룹이라 ‘민희진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는데,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뉴진스의 경우 보통의 데뷔 프로모션 없이 본 콘텐츠를 먼저 공개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고, 이 전략으 MZ세대에게 제대로 먹혔다. 사실상 데뷔와 동시에 톱을 찍은 뉴진스였다.
뉴진스는 지난 해 8월 1일 발표한 데뷔 앨범에 ‘어텐션(Attention)’, ‘하입 보이(Hype boy)’, ‘쿠키(Cookie)’ 세 개의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우며 파격적으로 등장했다. 길고 지루한 사전 프로모션보다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거의 등장과 동시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팀이 됐다.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17일 만에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이후 불참한 음악방송까지 1위 싹쓸이를 이어갔다. 음원차트 역시 뉴진스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어텐션’과 ‘하입보이’, ‘쿠키’ 세 곡 나란히 음원차트 1위를 경합하며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데뷔 앨범은 초동 판매량 31만 장을 넘기며 메가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달 발표한 싱글 앨범 ‘OMG’도 초동 70만 장을 돌파, 역대 걸그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뉴진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성과는 연말 시상식이었다. 뉴진스는 ‘2022 멜론 뮤직 어워드’, ‘2023 골든디스크어워즈’ 등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22 AAA’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해 가장 돋보인 4세대 걸그룹의 활약이었다.

뉴진스의 성과는 다음 앨범으로 이어지고 있다. 싱글 앨범 ‘OMG’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선공개곡이었던 ‘디토(Ditto)’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음원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고, 타이틀곡 ‘OMG’가 뒤를 잇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하입 보이’와 ‘어텐션’까지 나란히 상위권에서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점. 사실상 음원차트 내에서는 뉴진스 대 뉴진스의 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뉴진스는 음악 시장을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뉴진스에게 쏟아지는 광고계 러브콜이 이를 입증한다. 통신, 전자, 금융, 패션은 물론, 멤버 민지는 한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발탁되기도 했다. 뷰티, 패션, 워치&주얼리까지 3개 분야의 공식 앰버서더로 이례적인 행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뉴진스의 성과가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싱글 선공개곡이었던 ‘디토’가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8위를 차지하며, K팝 그룹 최단 기간 ‘글로벌 200’ 톱10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디토’(96위)와 ‘OMG’(91위) 모두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며 2016년 9월 이후 데뷔한 K팝 아티스트 중 최초로 ‘핫 100’ 진입이라는 경이적 이정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뉴진스는 ‘핫 100’ 차트에서 매주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며 글로벌 상승세를 기록 중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팝 걸그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뉴진스의 이러한 성과는 미국 현지 활동이나 프로모션 없이 입소문을 타고 거둔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괄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거나 재데뷔하는 멤버들로 사전 인지도를 쌓은 것도 아니었다. 오직 음악과 콘텐츠의 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 정도의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이들을 더욱 대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돋보일 수밖에 없는 뉴진스의 ‘월드퀸’ 행보다. /seon@osen.co.kr
[사진]어도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