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 오의식, 그리고 노윤서가 훈훈한 가족애로 시청자들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이 때로는 가슴 설레고, 때로는 유쾌하고, 또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이에 지난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6%, 최고 18.1%를 기록했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3주 연속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를 수성한 것은 물론,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2월 둘째 주(6~12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2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까지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와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행선(전도연)과 치열(정경호)의 로맨스와 더불어 희로애락을 품은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서사가 설렘과 웃음, 그리고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드라마에 몰입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그중에서도 행선과 재우(오의식), 그리고 해이(노윤서)까지, 행선네 가족의 무공해 매력은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며 따뜻한 힐링을 전달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풍성하게 만드는 행선이네 가족의 매력을 짚어봤다..
#뜨끈한 가족애 #가족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녹은로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행선은 고2인 딸이 있지만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해이가 고민 끝에 어렵게 꺼낸 수학 일타 강사 치열의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행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숨에 열혈 입시맘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학원 자리를 맡기 위해 매일 달린 행선 덕분에 해이는 제일 앞자리에서 치열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해이와 재우를 위해 핸드볼 국가대표를 포기한 것처럼, 행선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라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그런 행선의 모습은 재우와 해이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재우는 “걱정시켜서 미안해”라는 말을 비롯해 조카 해이에게도 스스럼없이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해이 역시 매일 가던 카페에서 와플을 먹지 못하게 된 삼촌을 위해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와플 기계를 주문해주는 등 이들만의 따뜻한 가족애는 언제나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던바. 특히 지난 방송에선 행선과 치열이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해이가 행선은 엄마가 아닌 이모라며 둘의 관계는 “스캔들이 아닌 로맨스”라고 밝혔다. 과거에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모의 행복을 위한 해이의 선택에는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있다. 이처럼 이들의 따뜻한 가족애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것은 물론, 이들 가족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밥심이 기본_1인1닭도 거뜬 #”자고로 사람은 배 속에 뜨신 게 들어가야 살 만하거든요”
대한민국 최고의 일타 수학 강사인 치열은 섭식 장애를 겪고 있었지만, 행선네 반찬가게 도시락을 맛본 이후 그 손맛에 먼저 빠졌다. 행선과 치열의 관계에서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한 것이 다름 아닌 행선의 음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가장 어려웠던 시절 힘이 되었던 은인인 행선의 엄마와 행선이 치열에게 전했던 “자고로 사람은 배 속에 뜨신 게 들어가야 살 만하다”는 말처럼 행선의 가족에게도 ‘밥심’은 가장 기본이다. 이는 가족을 위한 특식으로 닭볶음탕을 준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부터 아침에 학교에 가는 해이의 입에 주먹밥을 넣어주는 행선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대목.
특히 치열이 준비한 최고급 레스토랑 코스 요리를 먹을 때에는 한 번에 음식을 모두 받아 “역시 상은 한상차림이지. 눈도 즐겁고 마음은 풍요롭고”라며 만족스럽게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치열을 초대한 치킨 데이에 재우의 “누나 혹시 모르니까 치킨 네 마리 시킨다”라며 1인 1닭으로 주문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들 가족의 풍요로운 인심은 많은 시청자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국대급 단합력 #캠핑→치킨 데이→축하 파티까지 무조건 온 가족 총출동!
행선네 가족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바로 단합력이다. 매일 가던 와플 가게를 가지 못하게 된 재우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 같이 캠핑을 가는 것은 기본, 한 달에 한 번 재우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치킨을 먹는 ‘치킨 데이’는 행선네 가족만의 소소한 이벤트다. 여기에 해이가 전교 1등을 했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던 행선은 바로 축하 파티를 열겠다고 선언, 일등 공신인 치열과 절친 영주(이봉련)도 초대해 족발과 피자를 잔뜩 시켜서 다 함께 축하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이처럼 기쁜 일은 함께 나누고, 슬픈 일에는 온 가족이 똘똘 뭉쳐 극복하는 행선네 가족의 일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해지게 만드는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가족이 또 어떤 건강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게 될지,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일타 스캔들’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