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에 나선 가운데, 주주제안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전문성⋅투명성을 확보를 강조했다.
하이브는 16일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추측으로 거론됐던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제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가와 ESG⋅법률⋅회계 등 각계 전문가를 망라하는 이사 후보자들을 추천했다. 또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색채를 존중하고 유지하겠다는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경영 환경을 투명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이브가 16일 공개한 주주제안에는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이 포함됐다. 또 사외이사 후보자로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하이브는 각각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IT, 콘텐츠 기업의 전략과 운영, 법률, 재무와 사회과학, ESG 및 환경 분야의 전문가를 추천하며 전문성과 투명성 있는 경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경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SM엔터테인먼트를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가 실현되는 기업으로 도약시킬 방침이다.

특히 하이브는 각계 전문가들을 리스트업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대해서는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이는 하이브가 무엇보다 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정체성과 색채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독립적으로 각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과 색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내부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미래 인재를 양성해나가겠다는 의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앞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라고 밝히며 존중의 뜻을 전했던 바다. 이렇듯 하이브도 SM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을 충분히 존중하고, 공감하고 있기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모범적 지배구조 실현’에도 초점을 맞췄다. 하이브는 이번 주주제안을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를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가 실현되는 기업이자 주주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ESG기준원의 ESG 모범규준에 적극 부합하는 조치들이 반영된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 배임이나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는 이사로 선임될 수 없고, 이사들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조항 등도 넣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를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것.
그러면서 하이브는 정관 개정과 별개로 주주 권익을 위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공시와 IR 활동으로 주주의 권리 보호, 투명 경영을 강화, 공정공시 및 자율공시를 선제⋅적극적으로 진행하자는 것.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감사위원회를 도입,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 환경을 더욱 투명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주주제안 공개를 통해 이들이 그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의 미래를 제시하며 공정한 인수를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는 하이브의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