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차태현이 ‘멍뭉이’의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린 유연석과 관련, “어제 울었는데 사실 저는 연석이가 그렇게 눈물을 흘릴 일인가 싶었다.(웃음)”고 말하며 웃었다.
차태현은 16일 오후 서울 소격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근데 반려인들이 영화를 보면 어느 부분에서 울고 웃으실지 저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같이 전했다.
이어 차태현은 “저는 결혼 전에 강아지를 키웠었고 안 키우게 된 지 거의 16년 정도 흘렀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공감을 했지만 완벽하게 한 건 아니었다”라며 “저는 유연석처럼 (슬픈 마음이 들어)눈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다. 어떤 분들은 강아지가 홀로 누워있는 장면부터 감정이 올라오신 거 같더라”고 예상했다.

‘멍뭉이’(감독 김주환, 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배급 키다리스튜디오)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차태현은 진국을, 유연석은 민수를 연기했다.
유연석과 드라마 ‘종합병원2’(2008) 이후 15년 만에 작품으로 만난 그는 “저는 그 사실을 제작보고회 때 질문을 받고 알았다.(웃음) 그날 그 얘기를 듣고 ‘아 맞다! 그때 연석이가 나왔었지’ 싶었다. 그때부터 연석이가 주목받는 신인이었고 굉장히 잘하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차태현은 “그때 찍었던 사진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날 알았다.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 이번 영화의 소품으로 쓰인 것도 뒤늦게 알았다.(웃음) 물론 드라마를 마친 후 연석이와 연락을 해왔지만, 15년 동안 잘 커서 그 친구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영화를 했다는 게 뿌듯하다.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더불어 내가 15년 동안 잘 버텼다는 생각도든다"고 말했다.
‘멍뭉이’는 3월 1일 극장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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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다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