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채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16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주인공 배우 정은채가 출연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준호(이동휘), 아영(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다. 장기 연애의 끝에 언제부터 헤어진 상태였는지 모를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연인이 갈라서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드러냈다.
정은채는 공시생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하는 여자친구 아영 역을 맡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생활형 캐릭터로 변신했다. 연애의 막바지, 이별 초입에 다다른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은채는 “오랜만에 현실감 있고 대사들이 재밌는 작품이었다. 제 또래와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저에게는 신선했다”라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이 “제가 본 사랑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말하자 정은채는 “보통은 좋았던 시절부터 해서 끝이 나면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우리는 시작부터 이미 분열이 있다. 오히려 과거에서 저 커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라며 영화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정은채는 이동휘와 합을 맞춘 것에 만족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너무 유머러스하다. 연기 자체가 재치 있다. 센스 있게 잘한다. 같이 하면 새로운 조합, 신선한 느낌이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한 후 “홍보 때 제 이야기를 좋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영광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함께 출연한 강길우에 대해 "이동휘와는 정말 반대되는 매력이 있다. 역할 자체도 그렇다. 느긋하고 들어줄 줄 아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연애와 관련한 토크도 나누었다. 김신영은 정은채에게 이별 후 어딘가에 드러내는 스타일인지 물었다. 정은채는 “바꿀 프로필 사진은 원래부터 없다. 클래식인 ‘자니?’는 해본 적 있다. 이별 후에 티를 잘 안 내는 편인데 티가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시지 앱 프로필 사진도 없다는 말에 김신영은 “건조주의보다”라며 놀라워했다.
정은채는 이별한 친구를 위로해주는 방법으로 “위로는 잘 안 하고 옆에 있어주는 스타일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냐. 같이 술 마셔주고 이야기 들어준다. 잘 헤어졌다고 말해줬는데 다시 만난다고 하면 더 외롭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자신의 인생 영화로 ‘고양이를 부탁해’를 꼽기도. 그는 “주인공이 여자 고등학생들이다. 당시 또래 친구들이 나오는 영화라 공감이 되었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홀딱 빠졌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며 배우가 된 계기를 전했다.
김신영은 “정은채는 연기가 고급스럽다. 베이지 같은 연기를 하는 것 같다”라며 정은채만의 색이 드러나는 연기에 극찬을 표하기도 했다.
/hylim@osen.co.kr
[사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