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김주환 감독이 ‘멍뭉이’의 중심 소재인 반려견의 새 주인을 찾으려는 여정에 대해 “주인이 반려견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보시는 분들이 어쩌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민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루니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주환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2005년부터 강아지를 키우다가 2018년 하늘로 떠나보냈다. 강아지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이같이 드러냈다.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배급 키다리스튜디오)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 감독은 결혼을 앞둔 민수가 사촌형 진국과 반려견 루니를 맡길 곳을 찾아보는 서사에 대해 “더 좋은 가족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주환 감독은 “저는 민수와 진국의 여정을 통해 가족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영화 속 유연석이 결국 반려견을 파양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물론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절대 다른 곳으로 안 보내겠다’고 생각하실 거다. 하지만 저희 영화에 나온 고민은 현실적인 딜레마”라며 “가령 강아지를 15년 동안 키우고 하늘로 떠나보낸 뒤, 새로운 강아지를 키우게 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떤 충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겸허해야 한다. 저는 실질적인 고민을 가진 캐릭터들을 통해 가족이 왜 함께 해야 하는지 되짚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상 모든 강아지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니”라며 “민수의 여정을 보면 단 한 번도 루니를 포기한 적이 없다. ‘진짜 가족이 아니면 너를 안 보내겠다’고 한다”고 반려인이 반려견 파양을 고민하는 스토리로 여겨주지 않기를 바랐다.
“더 큰 의미에서 보면 나약하고 소심한 남자가 반려견을 통해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게 사랑하는 아내의 힘, 반려견 덕분이다. 저는 그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3월 1일 극장 개봉.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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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다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