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수만 내홍 격화..물음표 커지는 폭로 당위성 (종합)[Oh!쎈 이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2.18 07: 29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SM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는 내부 경영권 분란과 창업주 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 프로듀싱 회사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 간 계약 문제가 깊어지고, 지분 해결과 인수전 등의 이슈가 길어지며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하게 대두됐다.
그 가운데 하이브가 최근 SM의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이브 측은 SM의 지분 구조 및 경영권 정상화와 인수 후 시너지를 모색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M 경영진은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며 반발했고, 이성수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해외판 라이크기획과 역외탈세 의혹, 불합리한 지시, 나무심기 이슈 등에 대해 폭로하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설립한 CT Planning Limited(CTP)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며 하이브가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이수만 전 총괄 (이하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 허용은 SM과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프로듀싱을 의미한다"며 "해외 프로듀싱 업무 수행이 SM과 연계되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며 “당사는 이미 SM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일몰 조항 해소, 관계사 지분 매입 등의 조치를 완료한 바 있으며, CTP를 포함한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거래구조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인되면 이전의 조치들과 일관되게 정리를 하여 SM의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나무심기 캠페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하이브 측은 "당사는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으며,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ESG 활동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SM 측은 17일 다시 한 번 입장을 내고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SM의 이번 반박 내용과 같이 CTP가 SM과는 직접적으로 계약이 되어 있지 않다면, 당사는 더더욱 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며 "그렇지만, 당사와 이 전 총괄의 계약에 따라 SM과의 직접 계약이 아니더라도 CTP에서 기 계약되어 있는 SM 아티스트 관련 수익은 받지 않는 것으로 이미 협의가 되어 있다”고 다시 한 번 반박했다.
하이브는 SM과 연계된 것이 아닌 이 전 총괄 개인의 이슈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했고 관여하지 않으며 추후 문제가 생긴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SM 측은 CTP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는 하이브의 입장에도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에 하이브가 동조, 묵인 혹인 속았다는 과도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성수 대표의 폭로에도 당위성이 떨어진다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항목들 대부분에 이 대표 역시 함께 동조해왔다는 것. 그간 이수만 전 총괄과 뜻을 함께 해온 SM 경영진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수만에게 지급하는 6%의 로열티를 언급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고, SM 프로듀싱의 근본이 이수만 전 총괄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하이브 역시 "SM이 폭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은 모두 SM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SM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SM의 경영진들은 SM의 팬, 구성원, 아티스트와 주주분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현재 외부에 폭로하고 있는 내용들 중에서 자신들이 승인을 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고,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SM과 이수만 전 총괄의 내분이 인수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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