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잠시 주춤했던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근 다시 쏟아지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 JTBC ‘피크타임’, Mnet ‘보이즈 플래닛’과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 등 세 편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공교롭게도 동시기에 방영하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출격한 프로그램은 Mnet '보이즈 플래닛’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보이즈 플래닛’은 100% 스타 크리에이터들의 투표로 데뷔조가 선발되는 ‘100% 팬 메이드 K-POP 보이 그룹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보컬 마스터 이석훈·솔지·임한별, 댄스 마스터 립제이·백구영·최영준, 랩 마스터 pH-1까지 7인의 전문가 마스터 군단이 연습생들을 트레이닝한다.

‘보이즈 플래닛’의 특징은 다양한 국가의 연습생들이 참가한다는 것. ‘보이즈 플래닛’은 일찌감치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캐나다 등 84개국, 229개 매니지먼트사에서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를 모았던 바. 연습생은 K-POP의 종주국 K그룹 연습생과, K-POP 신흥 대세 G그룹 연습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4번의 미션을 진행해 최종 데뷔조가 탄생한다.
첫 방송 이후 펜타곤 후이 등 매력적인 연습생들의 대거 등장에 ‘보이즈 플래닛’은 각종 화제성 점유율 1위를 석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글로벌 연습생이 모인 만큼 벌써부터 예상치 못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지난 16일 방송에서 그룹 배틀 미션을 진행하던 중 중국인 연습생들은 자신들끼리 중국어로 대화하며 미국인 연습생을 대놓고 배척한 것.
이외에도 조작 논란의 여파로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던 터. ‘보이즈 플래닛’ 측은 투표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독립적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의 검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이즈 플래닛’에 이어 JTBC ‘피크타임’도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피크타임'은 '싱어게인' 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으로, 과거 다양한 이유로 활동을 계속하지 못하거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보이그룹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MC 이승기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규현, 하이라이트 이기광, 인피니트 김성규, 위너 송민호, 티파니 영, 안무가 심재원,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 전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실력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무명 아이돌 그룹을 재발굴한다는 취지에 많은 케이팝 팬들이 주목했고, 그 기대에 부응해 ‘피크타임’은 첫 회부터 실력파 그룹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븐틴 '아낀다'를 커버한 팀 11시, 뉴이스트의 '여보세요'를 커버한 팀 7시, 동방신기의 ‘주문' 무대를 꾸민 팀 23시 등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들의 실력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첫 방송 이후 시작된 1차 글로벌 투표에서 '피크타임' 공식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3%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오는 3월 23일 첫 방송을 확정한 ‘소년판타지’는 글로벌 보이그룹 탄생을 위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젝트다.
엠넷에서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을 만든 한동철 PD가 제작을 맡은 ‘소년판타지’는 지난해 2월 종영한 ‘방과후 설렘’의 보이그룹 버전이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단독 MC로 나섰으며, 일본, 중국, 태국, 미국 등에서 무려 1000여 명의 연습생이 도전한 걸로 알려져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보이즈 플래닛’과 마찬가지로 보이그룹 데뷔를 향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후발주자 ‘소년판타지’가 어떤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세 편의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올해 보이그룹 열풍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Mnet, MBC,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