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이천수와 전혀 다른 이천수 형이 등장한 가운데 이천수가 형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이천수 아버지와 형이 이천수, 심하은 부부네를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천수 큰 딸 이주은 양은 이천수 형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심하은은 “주은이 임신 때도 그랬고 주은이 낳고 3개월 만에 워킹맘이 됐는데 아주버님이 항상 도와줬다. 어릴 때 큰아빠 집에 가면 주은이 칫솔, 치약, 화장품, 잠옷 다 있었다. 아기 키우는 집처럼. 큰아빠 집에 가면 동생들 신경 안써도 되니까 ‘엄마 나 큰아빠 집에서 자고 오면 안 돼?’라고 물어본다. 1박 2일로 큰아빠와 데이트를 하고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 형은 “그때 당시 제수 씨는 낯선 인천에 본인 혼자이지 않나. 저 나름대로 짠했던 것 같다”라며 이천수와 다른 세심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어 심하은은 이천수에게 “솔직히 주은이 기저귀 안 갈아봤잖아”라고 외쳤고, 이천수는 “나는 돈 벌었잖아. 기저귀는 그냥 나오냐”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천수 아버지는 “옆에 공동묘지 가 봐라. 핑계 없는 무덤 있냐”라며 핀잔을 줬고, 이천수 형 역시 “너 거기 가 있는 동안 얼마나 고생했겠어”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천수 아버지가 차린 밥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나눈 가족들. 이천수는 “천석이 형이랑 오랜만에 밥 같이 먹는다. 한창 사춘기 때 기억 나는 건 돈 벌러 가고. 같이 식사하러 가는 게 거의 없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이천수 형은 “다른 형제들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없었다”라며 공감했다.
알고보니 이천수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배를 탔다고. 이에 이천수는 “고등학교 시절이 제일 중요했는데 아빠도 어떻게 보면 회사가 문제가 생겨서 엄마도 (세차장) 일을 하고 있지만 제가 운동하는 친구들이 돈이 좀 들다 보니까 형이 배를 타면서 그 돈으로 제가 합숙비를 내고 축구화를 사고 그래서 축구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형만 보면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과거 추운 겨울 모자와 장갑을 끼고 일을 하러 나가는 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 그게 제일 싫었다. 내가 엄마랑 거실에서 자고, 아빠가 안방에서 자고 새벽에 형이 추위에 일 나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천수 형은 “배를 타는 게 벌 수 있었다. 차 100대를 싣고 주차를 시키고 밖에만 있었다”라며 군대 가기 전 3년간 배를 탔다고 전했다.

또 이천수 형은 인터뷰에서 “그 당시 제 친구들은 일반 회사원 봉급이 70만원, 전 150만원이었다. 거기에서 100만 원 가량 동생한테 들어간 걸로 알고있다.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탰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이천수는 “형은 근데 ‘내가 번 돈으로 네가 운동해서 성공한 거야’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어보지 않으면 누구한테 대답을 안하고 그런 점들이 더 미안했다.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은 형이다. 형까지 저렇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내 몸을 깎아 가면서까지 축구라는 단어에 1등이 되려고 진짜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천수 형은 “자신은 꿈은 없었지만 동생은 하고 있었고, 자기 꿈을 쫓던 작은 아이가 어느새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23명에 들어가는 순간 어릴 때 일했던 것을 다 보상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며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심장 같은 존재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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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