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희생한 형에 대한 고마움..”배타서 번 돈으로 축구” (‘살림남2’)[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2.19 08: 28

‘살림남2’ 이천수가 과거 고등학교 때부터 배를 탄 형의 도움으로 축구를 했다고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심하은이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들이 중이도염, 외이도염, 후두염 차례로 걸렸다고.
그 시각 집에서는 이천수의 아버지와 형이 방문해 육아로 고생하는 심하은을 대신해 집을 정리했다. 특히 이천수 형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김남희와 닮은 중저음이 매력적이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때 제주도 출장에서 돌아온 이천수는 아이들이 아프단 소식에 “왜 아빠 없을 때 아프냐. 아니 왜 너랑만 있으면 애들이 아프냐”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아버지와 형은 되려 이천수를 나무랐다.

그런가 하면, 유독 이천수 큰 딸 이주은 양은 이천수 형에게 붙어 있었다. 이에 심하은은 “주은이 임신 때도 그랬고 주은이 낳고 3개월 만에 워킹맘이 됐는데 아주버님이 항상 도와줬다. 어릴 때 큰아빠 집에 가면 주은이 칫솔, 치약, 화장품, 잠옷 다 있었다. 아기 키우는 집처럼. 큰아빠 집에 가면 동생들 신경 안써도 되니까 ‘엄마 나 큰아빠 집에서 자고 오면 안 돼?’라고 물어본다. 1박 2일로 큰아빠와 데이트를 하고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 형은 인터뷰를 통해 “그때 당시 제수 씨는 낯선 인천에 본인 혼자이지 않나. 저 나름대로 짠했던 것 같다”라며 이천수와 다른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심하은은 이천수에게 “솔직히 주은이 기저귀 안 갈아봤잖아”라고 물었고, 이천수는 “나는 돈 벌었잖아. 기저귀는 그냥 나오냐”라고 외쳤다. 그러자 이천수 아버지는 “옆에 공동묘지 가 봐라. 핑계 없는 무덤 있냐”라며 나무랐다. 이천수 형 역시 “너 거기 가 있는 동안 얼마나 고생했겠어”라고 핀잔을 줬다.
이후 이천수 아버지, 이천수 형을 비롯해 이천수 가족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사했다. 이천수는 “천석이 형이랑 오랜만에 밥 같이 먹는다. 한창 사춘기 때 기억 나는 건 돈 벌러 가고. 같이 식사하러 가는 게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천수 형은 “다른 형제들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없었다”라며 맞장구쳤다.
그러자 심하은은 “내가 듣기로 고등학교 때부터 배 탔다고 들었다”라며 물었다. 이에 이천수는 “고등학교 시절이 제일 중요했는데 아빠도 어떻게 보면 회사가 문제가 생겨서 엄마도 (세차장) 일을 하고 있지만 제가 운동하는 친구들이 돈이 좀 들다 보니까 형이 배를 타면서 그 돈으로 제가 합숙비를 내고 축구화를 사고 그래서 축구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형만 보면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천수는 과거 추운 겨울 모자와 장갑을 끼고 일을 하러 나가는 형의 모습이 제일 싫었다고. “겨울이다. 내가 엄마랑 거실에서 자고, 아빠가 안방에서 잔다. 새벽에 일어나서 춥지 않나. 추울 때 (모자와 장갑을 챙겨 쓰고) 나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라며 회상했다.
이에 이천수 형은 “배를 타는 게 벌 수 있었다. 차 100대를 싣고 주차를 시키고 밖에만 있었다”라며 군대 가기 전 3년간 배를 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천수 형은 인터뷰를 통해 “그 당시 제 친구들은 일반 회사원 봉급이 70만원, 전 150만원이었다. 거기에서 100만 원 가량 동생한테 들어간 걸로 알고있다. 나머지는 생활비에 보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형은 근데 ‘내가 번 돈으로 네가 운동해서 성공한 거야’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어보지 않으면 누구한테 대답을 안하고 그런 점들이 더 미안했다.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은 형이다. 형까지 저렇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내 몸을 깎아 가면서까지 축구라는 단어에 1등이 되려고 진짜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천수 형은 “자신은 꿈은 없었지만 동생은 하고 있었고, 자기 꿈을 쫓던 작은 아이가 어느새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23명에 들어가는 순간 어릴 때 일했던 것을 다 보상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며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심장 같은 존재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그동안 건강과 체질 개선을 위해 고기를 끊었던 조동혁은 TV를 보던 중 고기 나왔고, 넋을 놓은 채 보고 있었다. 결국 조동혁은 장동혁에게 전화해 금육 포기를 선언했고, 이에 장동혁은 황충원, 줄리엔 강과 함께 조동혁을 위한 서프라이즈 육식 파티를 준비했다. 돼지고기를 시작으로, 소고기, 양고기, 소시지, 떡갈비, 사골뼈 등 육식의 모든 것을 준비한 것.
조동혁은 금육 포기한 이유에 대해 묻자 “너희랑 곤드레밥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너희가 표정이 정말 안 좋더라”라며 그런데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저 때문에 고깃집을 피해 가고 그분들이 제 눈치를 보고 저도 눈치를 보게 되고,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못 만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불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일 만에 고기를 먹은 조동혁은 “녹는다”라고 감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