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 "위문공연 전 '죽어도 좋다'는 각서 써‥군부대에 속옷선물" ('마이웨이')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3.02.20 06: 59

가수 김부자가 위문공연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1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국민노래 '달타령'의 원조 가수 김부자의 근황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위문공연을 활발하게 다닐 당시 겪었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부자는 "딸 부잣집이다. 아들 하나 보자고 이름을 '부자'라고 지으셨단다. 제 이름만 특이하다. 그래서 저만 돌연변이 같다. 집에서 노래도 저만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1964년 동아방송 '가요백일장'에 입상해 누구보다 화려하게 가수 생활을 시작, 1972년에는 '달타령'으로 '신(新) 민요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부자는 "내 목소리가 곡에 어울리고 민요를 해도 되겠다며 작곡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신민요를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며 "그때 나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임신 8개월의 임신부였다. '달타령'이 히트할 줄 몰랐다"고 전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달타령'은 최근 방송을 통해 송가인, 임영웅, 김태연, 김다현 등 후배들이 자신만의 색을 살려 부른 바 있다. 이를 보았냐는 질문에 김부자는 "잘 불렀다. 보기 좋다. 후배들 덕분에 더 업된 느낌이다. 박수, 응원, 찬사를 보낸다"며 고맙다고 반응했다. 
'달타령'은 그 시절 월남 위문공연부터 파독 광부들을 위한 독일 위문공연, 한국 근로자들을 위한 중동 위문공연 등으로 전 세계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교민들을 위로했던 민족의 노래다. 
김부자는 "월남 위문공연에 갔었다. 배삼룡, 나훈아 씨도 함께했다. 군용 비행기를 탔다. 귀에 고막이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라며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군대식으로 각서를 쓰고 갔다. 월남 가서 전사해도 좋다는 각서였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노래하는 사람으로 위문공연에 가는 거라 겁나지 않았다"라며 임시 천막으로 만들어진 무대 사진과 나훈아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위문공연을 추억하던 김부자는 “이상한 게 공연을 한참 할 때 숙소에서 속옷이 자꾸 없어졌다. 그래서 단장님에게 말을 했더니 여자 속옷이 있으면 총알을 막아준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이해 좀 해주라고 하시더라"고 기억했다. 
이 말을 들은 나중에 군부대에 새 속옷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이후 그는 선배 가수 박재란과 지난 날을 이야기했다. 박재란은 김부자를 "아주 겸손하고 인사성 바른 후배"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김부자는 "재란언니가 저한테 '너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느낌이 있었나 보다"라고 털어놓아 30억 사기에 대해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앞서 김부자는 '달타령'과 '디너쇼'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현찰이 계속 들어와 최대 50만원 한도 통장을 계속해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매니저도 좋고 신랑도 좋지만 네 관리 철저히 해라'고 말했었는데 살면서 새록새록 생각이 나더라. 그때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했다"며 "힘들었던 일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잊고 싶은 일이다"라고 토로해 아픔을 예상케 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