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탈출 컬투쇼’가 ‘이경실 성희롱 발언’ 논란 이후 첫 방송인 금일, 별다른 언급 없이 방송을 종료했다.
오늘(20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개그우먼 김민경이 나선 가운데 게스트로 임하룡이 출연했다.
후배 개그맨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 1위로 꼽힌 임하룡은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 10일 신곡 ‘친구여’를 발매했다. ‘친구여’는 가수 현진영이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그간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서로를 토닥이며 위로하며 건승을 바라는 친구의 우정을 가사에 담은 곡이다. 임하룡은 아들 임영식과 함께 부른 버전도 공개했다고 전했다.
임하룡의 이야기를 듣던 김민경은 “으응”이라고 추임새를 넣었고 임하룡은 “‘응’은 반말이다. 나는 누나인 줄 알았다. 이런 거 몇 번 하다 은퇴한 사람 몇 명 있다. 뒤끝 있다”라고 기분 나쁠 수 있는 포인트도 장난스레 반응하며 건강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임하룡은 여러 방송에서 공개되어 유명한 최양락과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임하룡은 이성미가 ‘노인네’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서른에 시작했는데 별명이 노인네였다. 기분 나빴다. 최양락이 빵을 사 와서 ‘먹어 노인네’ 하더라. 하지 말라고 했더니 ‘뭐 그런 걸로 삐쳐 노인네’ 하더라. 계속 노인네라고 해서 우유를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임하룡은 데뷔 45주년에 걸맞은 센스 있는 토크와 재치 넘치는 발언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경실 성희롱 발언’ 논란 이후 첫 방송인 만큼 입장 표명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컬투쇼’와 DJ 김태균은 지난 방송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의 말은 없었다.

앞서 이경실은 지난 17일 방송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했고, 드라마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 표예진이 홍보를 위해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제훈의 드라마 속 상의 탈의 사진이 공개되자 이경실은 “가슴과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새로운 정수기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돼 우리가 받아먹으면 약수”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으로 넘어갔으나 방송 이후 많은 청취자들이 이제훈을 성희롱했다고 지적했고 해당 발언은 도마 위에 올라왔다. 여기에 DJ 김태균이 해당 발언을 정정하지 않고 “누나 집에서 TV에다가 물 따르는 것 아니냐. TV에 물 따르면 안 된다”라고 거드는 듯한 발언을 한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다.
논란 이후 '컬투쇼' 측은 이제훈, 표예진의 출연 분량을 하이라이트로 편집해 공유했다. 이경실이 한 문제의 발언은 편집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SBS는 해당 다시보기 영상과 다시듣기 파일 등을 비공개, 삭제 조치하기도.
현재까지도 ‘성희롱 발언 논란’이 진화되지 않고 경찰 고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접수 등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소와 다르지 않은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컬투쇼’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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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컬투쇼’,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