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조진웅 "이성민한테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20 16: 25

'대외비' 조진웅이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공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대외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이원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조진웅은 극 중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을 맡아 금뱃지를 달기 위해 점차 변해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를 맡은 김무열은 야망을 위해 내달리는 캐릭터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대외비’ (감독 이원태)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구현해낸 수준 높은 프로덕션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강원도부터 충청도, 남해안까지 18,000km를 넘게 달리며 90년대 부산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장소를 찾아내 영화에 담아냈다. 각 공간마다 조명과 디자인을 인물의 특색에 맞게 달리 구성해 극이 전개됨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세밀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90년대 믹스 커피 봉지부터 해웅의 수첩, 순태의 오래된 만년필까지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시대상을 반영해 빈틈없는 리얼리티를 완성시켰다.
영화에서 이성민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조진웅은 "게임이 안 되는 게임인데 '왜 계속 시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쯤 '전 여기서 '기브 업' 해도 될 것 같은데요 감독님?' 물어보기도 했다"며 "권력이라고 하는 게, 이 인간이 품고 있는 한낱 야망, 한낱의 욕심, 그것 때문에 영혼도 팔고, 그렇게 해서 붙어 먹는 인간이다. 어떻게 보면 나도 저렇게 됐을 때 큰 그늘인 순태 안에 들어가는 게 좀 따사롭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인간이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권력과 힘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게 제시된다"며 "솔직히 이성민 선배님한테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어떻게 죽임을 당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긴장감도 표현했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현명하게 코칭을 하고, 판을 잘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역시 "진웅 씨에 대한 내 입장을 말씀드리면, 진웅 군하고 같이 연기하는 건 나도 엄청 후달린다. 그거 티 안내려고 나도 많이 힘들었다"며 웃었다.
한편 '대외비'(감독 이원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오는 3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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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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