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악역을 맡으면서 기부를 한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배우 임시완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캐스팅 과정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각본연출 김태준, 제작 영화사 미지, 공동제작 스튜디오N)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작품이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는 물론 모든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그린다.
일본 추리소설 대상을 받은 시가 아키라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일상에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공포를 세련된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잘 짜여진 스토리로 완성했다.
임시완은 극 중 회사원 나미(천우희 분)의 스마트폰을 주운 뒤, 섬뜩한 범죄를 저지르는 준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지난 여름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을 선보였다.
출연한 이유는 절친한 선배 김희원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차 한잔하자'고 하셨다. 만나서 일상적인 얘기를 한참하다가 우리 집까지 차로 태워주셨다"며 "근데 내리기 직전에 대본 얘기를 하시더라.(웃음) 재밌는 대본이 있는데 네가 봤으면 좋겠다고, 잘할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악역이라서 거절했다는 임시완은 "탄탄하고 반전도 있고 재밌었지만 악역이라서 신경 쓰였다. 주인공이 '사회악'이라는 존재가 걸렸다. 혹시나 사회적으로 '모방 범죄가 있지 않을까?' 별의별 걱정이 생겼다. 어찌 됐든 배우는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하는 덕목과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부딪혀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촬영 순서는 '비상선언' '런온' '스마트폰을'이지만, 공개된 순서는 '런온' '비상선언' '스마트폰을'이다. 의도치 않게 두 작품 연달아 악역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출연했는데, 우려가 심히 크다"며 "어쩌다 보니 캐릭터적으로 많이 각인될 수 있는 악역이 꽤 붙어서 나온다. 악역을 즐겨 하는 성격이 아닌데, '악역 한 번 하더니 맛 들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까봐 굉장히 큰 우려가 있다.(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임시완은 "처음에 악역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거절한 것도 크다. 반사회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 당위성을 찾았고, 이번 캐릭터를 하려고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시작했다.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서"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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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