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 민지영이 갑상선암 투병생활을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건강한 집'에는 결혼 6년차이자 데뷔 23년차 배우 민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2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그가 어떻게 건강을 되찾고 있는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지영은 활동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즐기면서 일도 활발하게 했는데,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술은 경과가 좋았는데, 오히려 전신 마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더라. 거의 6개월 정도를 어지럼증과 울렁거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전신마취 후유증은 어지럼증, 울렁거림 뿐만 아니라 낮잠으로도 나타났다고. 민지영은 "수술 후에는 하루에 3~4번 졸도하듯이 쓰러져서 잠이 들어버리더라. 피부도 푸석푸석해지는 것 같고, 안색도 안 좋아져서 거울 보기가 싫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MC는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민지영은 "아프고 나니까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더라. 건강 회복을 위해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싶어 출연했다고 알렸다.
이후 민지영은 갑상선암 진단 당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그때는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덤덤했다"며 "그래도 '내가 암이라고?', '내 몸에 암세포가 있다고?' 하는 공포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절대 모르는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민지영이 마냥 슬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남편 때문이라고. 그의 남편 김형균은 "(갑상선암 진단 소식을) 딱 들었을 때 생각이 멎는 것 같았다. 사고가 정지가 되면서 결혼하고 힘든 일도 많았고 몸도 많았다"고 털어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아프게 된 데 내가 보탬이 된 건 아닌가 싶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민지영은 "남편이 더 많이 울고 힘들어 해서 내가 힘들어 할 수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민지영은 "늦은 나이에 허니문 베이비가 생기니까 아이가 갖고 싶더라. 근데 아이는 유산이 됐다. 당초 2세 계획의 꿈이 없었지만 막상 새 생명을 확인하니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산으로 힘든 시간을 보던 차에 암 진단을 받아서 혹시라도 갑상선암 수술 때문에 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임신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이에 김형균은 "냉동 배아를 한다고 하길래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게 먼저라고, 몸 추스르고 하자고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지영은 결국 임신을 위해 암 수술을 3개월이나 미뤘다고 전했다. 민지영은 "현재 건강하다. 잘 극복 중"이라고 알려 안도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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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건강한 집'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