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진상 고객에 시달리는 역무원이 고충을 토로했다.
20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무물보')에서는 비상식적인 민원에 힘들어하는 역무원들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의뢰인들은 "화가 많아지고 사람을 볼 때 편견과 의심을 가지게 됐다"며 역무원으로 취직한 후 인류애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안되는 걸 해달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민원이 많다. 예를 들면 쓰러졌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가보면 90% 이상이 주취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승차권 발매 후 잔돈이 안 나왔다고 해서 가면 거짓말이다. 잔돈을 챙긴 후 호출한 거다. CCTV를 보자고 하면 갑자기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나중에 온 다하며 안 온다. 거짓말이라서 그런 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민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불친절을 사유로 해서 추가 민원을 넣는다고. 더해 의뢰인은 "화장실 비상벨을 눌러서 가보면, 몸이 불편하니 뒤처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고 말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그는 "옷 정리를 해달라고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을 가겠다는 핑계로 무임 승차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역 앞의 마트 가기, 중고 거래 등을 이유로 비상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승객도 있다고.
그러나 벌금 부과 이야기가 나오면 실랑이를 할 뿐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더니 의뢰인은 "표 없이 개찰구를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주지 않았더니, 시설물을 부수고 저희의 멱살을 잡았다"고 말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의뢰인은 "깨진 병으로 죽이겠다는 위협도 받았다. 병이나 칼 등으로 협박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폭행을 당해도 경찰이 오기 전까지는 무력으로 제압하거나 대응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었다.

의뢰인들은 "공공기관 직원을 하대하는 부분이 있다. 폭언, 방화, 오물 투척, 허위 신고도 빈번한데 뜻대로 민원처리가 안되면 국민신문고에 투고한다기도 한다"며 탄식했다.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더라도 승객 응대 때문에 감정 소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고충에 서장훈은 "너무하다. 나 같아도 참기 힘들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다 상대를 해줘야 하니 회의감이 들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후 "이러면서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나.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많겠지만, 직업 특성상 일부는 감수해야 될 것 같다. 시민을 상대하는 직업이고 택한 직업이니 성장통이라 생각하라"고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못 버티겠다 싶으면 이직을 고려해 보라. 그게 아니라면 직업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화를 누를 수밖에 없다. 좋은 마음으로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션 닮은꼴의 CEO 의뢰인도 고민을 의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캐나다에서 콘도 분양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자기관리를 불편해한다는 게 고민이었다.
그는 오전 6시에 기상, 모닝스트레칭 후 공복에 업무를 시작하고, 오후 4시 이후에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다는 등 자기관리에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그러나 지인과 직원들에게 운동, 외모 관리 등 자기관리를 조언하면 불편해한다고. 이를 들은 이수근은 "개인의 삶이 있기 때문에 잔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대답했고, 서장훈은 "입 근질거리면 어머니에게 하라. 상대가 확실히 긍정적으로 표현할 때 관리 비법을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서장훈은 "모든 걸 지키려는 사람보다 경우에 따라 양보하는 유연한 리더가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후 이수근은 의뢰인에게 션을 닮았다고 너스레, 의뢰인은 토론토의 어린이 병원에 한 해 1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혀 외모 뿐만 아니라 선행도 닮았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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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영상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