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이 결혼식 영상을 다시 보다 오열했다.
20일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사랑꾼' 패널들이 지난 해 12월 23일에 치러진 박수홍의 결혼식 영상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박수홍이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혼식 전, 박수홍은 사회를 부탁한 손헌수와 만났다. 손헌수는 "축가 다음이 양가 부모님 인사"라고 말했고, 박수홍은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장인, 장모님께 인사하자"라며 "진짜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수홍은 결국 혼주석을 비워두기로 했다.
결혼식 일주일 전, 박수홍은 예비신부 김다예와 함께 김국진을 만났다. 박수홍과 김국진은 1991년 제1회 대학개그제에서 만난 동기다.
박수홍은 "내 인생에서 저렇게 좋아한 남자가 없다. 개그도 개그지만 내 인격 형성의 90%를 국진이 형이 만들어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국진은 '감자골 사태' 당시 자신을 따라준 박수홍의 의리를 높게 쳤다. 박수홍은 "너무 옳은 사람이기 때문에 믿었다. '저 사람이 틀린 얘기를 하지 않을 거다. 날 나쁜 곳으로 이끌지 않을 거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랬다"고 전해 돈독한 우정을 예상케 했다.
결혼식 당일, 박수홍의 장인어른은 "오늘은 축제니까 앞으로 웃고 행복하고 당당한 모습만 보고 싶다. 좋은 일만 생길 거니까. 난 믿는다"며 박수홍을 응원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한편 박경림은 박수홍의 결혼식에서 혼주 역할을 하기 위해 신랑, 신부보다 먼저 결혼식장에 도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개량한복을 차려입고 "가족들이 입는 한복을 입으면 과할 거 같아서 세미로 입었다"며 배려심을 드러냈다.
이어 박수홍의 혼주 역할을 하기 위해 결혼식장을 일찍 찾은 김수용 또한 "감개무량하다. 친동생 장가가는 느낌이다. 기쁘면서도 짠한 마음도 있다"고 인터뷰했고, 박수홍은 이를 뒤늦게 알고 감동받았다.

이후 역시 혼주로 자리한 김국진은 박경림, 김수용, 이수영에게 "우리가 지금 가족이다. 우리 네 명이 수홍이 가족"이라며 웃었다.
이에 이수영은 "나도 엄마, 아빠 없이 결혼할 때 (수홍) 오빠가 가족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중에 자리한 유재석과 지석진은 "형이 여기서 하객 맞이하는 거냐", "이렇게 다들 도와주는구나"라며 반가워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사회를 맡은 손헌수는 "과연 이런 날이 올까 항상 바랐는데 많이들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박수홍보다 먼저 눈물을 흘렸다.
조금 뒤 동시 입장한 박수홍과 김다예 부부는 혼인서약서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김국진은 주례 대신 성혼선언문을 낭독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진 첫 축가는 박수홍이 불렀다. 그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개사해 열창했고, 이 분위기 그대로 박경림이 이어받아 '착각의 늪'을 불렀다.
박경림 다음으로 등장한 건 김호중이었다. 김호중의 축가는 신랑신부도 모르던 제작진의 선물이었다. 박수홍과 김다예 부부의 최애곡인 '고맙소'를 부르기 위해 김호중이 깜짝 등장한 것. 김호중은 "콘서트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열창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장성규는 결혼식장 말미 신랑, 신부를 축복하고 이들의 자녀를 기대하며 또 장인장모를 챙기는 만세 삼창으로 재치를 선보였다.
영상을 보던 박수홍은 "(장인, 장모님 만세) 해줘서 너무 고맙다. 내가 해드린 게 없었다. 근데 마지막에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러자 장성규는 "수홍이 형이 가장 먼저 가르쳐줬던 게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거였다. 가족한테 잘해야 한다는 거였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박수홍은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오열했다.
한참 뒤 진정한 박수홍은 "내가 왜 이렇게 울었느냐 하면 많은 분들이 '박수홍 씨 믿고 구매할게요', '너무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아요', '두 분 행복하세요. 결혼 축하드려요' 하시지만 그중에도 내 폐부를 찌른 말이 있었다"며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발 나오지 마라. 부모 형제 버린 놈이 이렇게 나와서 돈벌이를 하냐'고 하는 데 나는 진심으로 이런 돈벌이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내가 부족한 인간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지키는 걸 제일 잘하니까 지금도 지키고 있는 거다. 돈벌이 안 할 수 없다. 안 나올 수 없다"며 "그런 분들이 일부겠지만, 계속 그렇게 나오겠지만 나는 행복하게 가족들 지키면서 살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눈물을 자아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조선의 사랑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