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오은영 박사가 각방을 제안했던 우이혼 부부가 상담 후 다행히 이혼 위기를 극복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은 지난 1월 30일 24회에 출연했던 우이혼 부부의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아내는 “강박이 생긴 건 4~5년 전, 2년 전부터는 공황이 왔다. 대상포진이 1년에 두 번씩 온다. 결혼하기 전 강박은 없었다. 아픈 원인은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다. 말과 공감 능력이 없다. 아픈 데 1도 관심이 없다. 또 입원하네, 애들은 어쩌라고?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 남편을 원망하며 이혼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남편은 “화가 나면 어느 정도 컨트롤 하다가 그 이상이면 다른 사람이 된다. 싸울 때마다 상처를 주려고 더 심한 말을 했던 것 같다. 하고 나선 후회 한다. 다음 날 미안하다 사과해도 아내에게는 평생 응어리로. 10년간 한두 개가 아닐 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옅어지게 만들고 싶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 저희 부모님이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이혼을 했다. 다 컸을 때도 충격이었는데 위가 이혼하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까 신경이 쓰인다”며 절대 이혼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런 두 사람에게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신체화 장애가 있다.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생겼을 때 그렇다. 각종 신체 부위에 증상이 발현된다. 꾀병이랑 다르다”며 “각방을 쓰고 수면 분리를 하라.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며 인정하는 노력을 하길. 인정 대화를 통해 공감하라. 막말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만 해야 한다”고 솔루션을 내렸다.

상담 3개월 후인 2월의 주말 아침, 아내는 셀프 영상을 찍으며 “남편은 남편 방에서 자고 있고. 아이들도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다. 3개월째 각방 쓰고 있는데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다. 저만의 공간이 생겨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너무너무 좋다. 가족 규칙 만드는 회의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그는 “요즘 몸이 좋아져서 병원에 안 다니고 있다. 낮에 먹는 약도 끊었다. 저녁에 먹는 약도 많이 줄었다”며 가족 식사도 같이 했다. 엄마 아빠의 변화에 아이들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 보여요. 촬영한 이후로 싸운 적이 없죠. 기분 좋아”라고 미소 지었다.
이들 부부는 “지역 부부 상담을 계속 받고 있다. 서로 인정하는 대화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도 예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되뇌이고 있다. 이혼 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상담 이후 가정이 편안해졌다. 관계 회복을 위해 애써 준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계속 노력하면서 잘 살겠다”며 함께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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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