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뉴스가 포털사이트를 넘어 유튜브까지 영역을 넓혀 판을 치는 가운데, 연예인들도 가만히 지켜보는 시대는 지났다. 예전만 해도 '조용히 놔두면 사라지겠지..' 생각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미디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유재석, 김연아-고우림 부부, 강형욱 등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해명하고 있다.
김연아-고우림 부부는 한 유튜브 채널의 악성 루머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3년 열애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했지만, 5개월 만에 가짜뉴스에 휩싸인 것.
유명인들의 악성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김연아가 해외 출장을 간 사이 고우림이 한 여성을 몰래 집 안에 들여 와인을 마셨고, 해당 여성이 김연아의 옷장에 있는 고가의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렸다가 들통났다고. 이에 김연아가 고우림과 이혼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 김연아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남편 고우림의 바람으로 이혼을 결심했으며, 임신 2주 차에 들어섰지만 아이는 낳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채널에는 '피겨스타 김연아 고우림과 이혼 속보! 바람 폭로 증거 모음. 눈물 흘리는 김연아, 카메라에 잡힌 장면', '긴급속보' '불륜' '친자소송' '김연아 임신 이혼 발표' 등의 자극적인 제목과 타이틀로 가득했다. 한 마디로 놀라움과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끌어오르게 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측은 "이같은 허무맹랑한 황당한 가짜뉴스로 인한 김연아 부부의 명예훼손과 유튜버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김연아의 소속사로서 가짜뉴스 유튜버와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밝혔다. 고우림 측 역시 "소속 아티스트 고우림(포레스텔라)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가짜뉴스'에 대한 무관용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성추행 훈련사'라는 누명에 자신이 직접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0일 경기도 오산경찰서 측은 반려견 훈련사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초기단계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유명 훈련사가 고소인에게 "1박2일로 여행 가자. ‘썸’을 타든지 역사를 쓰든지 같이 놀러 가야 이뤄질 거 아니냐", "내 여자 친구 한다고 말해 봐라" 등의 요구를 했다고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추행 훈련사'가 강형욱이 아니냐라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이날 개인 SNS를 통해 "나 아님. 나는 남양주 주민. 보듬도 남양주에 있음"이라는 글을 비롯해 메시지 캡처샷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강형욱의 동생이 반려견 훈련사 성추행 기사를 봤다며 친형을 걱정하고 있었다.
동생은 "어휴 물어봐서 미안해. 아니지?"라며 "반려견 훈련사 성추행 기사 봤는데 블로그 같은 데 형 사진 모자이크 해서 뿌리고 있네. 블로거들이 어그로 끌려고 한 것 같긴 한데"라며 형을 걱정해서 연락한 것.
강형욱은 "오늘 아침부터 주변분들께 연락 엄청 받았어요. 그냥 있었는데 이상한게 자꾸 퍼져서 인스타 올려요! 그 놈도 나쁜데, 저런 거 만드는 놈도 나빠요! 매직이랑 날라가 #지켜보고있다"며 가짜뉴스르 확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가하면 '국민 MC' 유재석도 최근 가짜뉴스로 곤혹을 치렀다.
유재석은 최근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 등 가족들과 압구정을 떠나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서 떡을 돌렸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직접 입을 연 유재석은 "커뮤니티에 내가 무슨 이사를 갔다고? 떡을 돌렸다고?"라며 이사 루머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이건 바로잡아야 하겠더라. 무슨 커뮤니티에 제가 이사를 갔다고 하더라. 아니다. 이건 정정해야겠더라. 저 이사 안 갔다"며 "이걸 보도자료를 내기도 그렇더라. 사적인 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소위 사이버 렉카(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로 인해 백종원, 박근형, 혜은이, 김영옥 등이 사망설에 휩싸였고, 가수 비와 배우 조정석은 여자 프로골퍼와 외도설이 불거져 가짜뉴스 피해자가 됐다. 루머 피해자 박결 측도 SNS에 적극 해명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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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놀면뭐하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