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연달아 악역을 맡은 소감부터 출연료 일부를 기부한 이유, 가수 복귀 소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배우 임시완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캐스팅 과정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각본연출 김태준, 제작 영화사 미지, 공동제작 스튜디오N)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작품이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는 물론 모든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그린다.
일본 추리소설 대상을 받은 시가 아키라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일상에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공포를 세련된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잘 짜여진 스토리로 완성했다.
임시완은 극 중 회사원 나미(천우희 분)의 스마트폰을 주운 뒤, 섬뜩한 범죄를 저지르는 준영으로 분해 열연했다. 지난 여름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을 선보였다.
21일(한국시간) 전세계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지난 20일 기준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2위를 지켰다. 17일 공개된 이후 이틀 만에 2위에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한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볼리비아,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콰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총 18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임시완은 출연 이유가 선배 김희원 때문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차 한잔하자'고 하셨다. 만나서 일상적인 얘기를 한참하다가 우리 집까지 차로 태워주셨다"며 "근데 내리기 직전에 대본 얘기를 하시더라.(웃음) 재밌는 대본이 있는데 네가 봤으면 좋겠다고, 잘할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하고 반전도 있고 재밌었지만 악역이라서 신경 쓰였다. 주인공이 '사회악'이라는 존재가 걸렸다. 혹시나 사회적으로 '모방 범죄가 있지 않을까?' 별의별 걱정이 생겼다. 어찌 됐든 배우는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하는 덕목과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부딪혀서 많이 고민했다"고 남모를 걱정을 꺼내놨다.
영화 '비상선언', '스마트폰을'까지 두 편의 악역을 선보이게 됐지만, 알고 보면 촬영 순서는 '비상선언' '런온' '스마트폰을' 순이다.
임시완은 "결과적으로 대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출연했는데, 우려가 심히 크다"며 "어쩌다 보니 캐릭터적으로 많이 각인될 수 있는 악역이 꽤 붙어서 나온다. 악역을 즐겨 하는 성격이 아닌데, '악역 한 번 하더니 맛 들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까봐 굉장히 큰 우려가 있다.(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악역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거절한 것도 크다. 반사회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 당위성을 찾았고, 이번 캐릭터를 하려고 출연료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시작했다.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서.."라고 털어놨다.


'비상선언', '스마트폰을' 외에도 '타인은 지옥이다', '적도의 남자', '비상선언' 등에서 명품 악역을 보여준 임시완. 가장 성공한 연기돌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아이돌 시절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쟤는 연기만 하겠거니..' 생각하신다. 그럼 성격상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해서 다른 게 하고 싶어진다.(웃음) 아이돌을 할 땐 연기를 시작하니까 이왕이면 가수 이미지가 없었으면 좋겠더라. 이제는 얘기를 안 해도 당연히 노래를 안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로 쭉 갈 거잖아' 하니까 거부감이 있다"며 청개구리 기질을 고백했다.
임시완은 2010년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고, 광희, 박형식, 김동준 등과 같은 그룹으로 활동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활동 기간까지 자신의 20대 시절을 온전히 바쳤다고 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이돌에 미련이 있다며, "과거에는 '난 아이돌에 속해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할 찰나에 운 좋게 '해품달'이 들어와서 오디션에 붙었고, 이쪽 생활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어찌 됐든 20대에 몸담고 있던 분야인데 가수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하는 건 아쉬웠다. 2년 연습생, 7년 계약기간, 아이돌로 9년을 보냈는데 스스로 부정하고 싶지 않다.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가수 생활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느꼈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임시완은 "올해 앨범이 나오는데 구체화 계획이 있다. 하게 되면 솔로 음반"이라며 "최근 콘서트에서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나 곡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팬들에게 '이런 성향의 음악을 좋아합니다'라고 보여줬다. 직접 노래를 불러서 팬들이 들을 수 있게끔 했다. 앨범은 1~2개 정도 나올 수 있는데, 음악 방송 계획은 없다. 만약 음방을 나간다면 확실하게 준비할 거다. 하면 또 제대로 하는 성격"이라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이와 함께 자신 앞에 항상 따라다니는 엄친아 이미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어떤 일이든 무사히 잘 넘어가려고 한다. 사랑해 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게 덕목이기도 하고"라며 "과거에는 엄친아 이미지에 부응하고자 일부러 큐브도 배웠다. 뭔가 똑똑해 보이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해 큐브도 시작했다.(웃음) 굉장히 전략적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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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