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도 할 수 있어” 추성훈, ‘피지컬:100’으로 보여준 관록의 힘 [Oh!쎈 레터]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2.22 10: 15

“올해 한국나이로 48세, 젊은 선수한테 이기는 모습을 서계에서 보는 아저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도전했다. 이기고 싶었어. 제발 이기고 싶었어”
지난 21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에서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추성훈은 이렇게 말했다.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하고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경쟁하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부분의 출연자가 전,현직 운동선수, 운동유튜버, 전직 군인 출신, 소방관, 교도관 등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1975년생인 추성훈은 이 프로그램의 최연장자다. 우승자인 우진용(1986년생)과는 11살 차이가 나고, 우승후보로 뽑혔던 양학선(1992년생)·윤성빈(1994년생)과도 각각 17살, 19살 차이가 난다. ‘피지컬 100’ 티져 영상에 추성훈이 등장했을때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 홍보용으로 생각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가 젊은 출연자들과 경쟁하다 초반에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추성훈은 이들과 승부하고 경쟁하면서 누구보다 관록의 힘을 드러냈다. 그의 리더십으로 팀을 승리하게 이끌었고, 단순히 그가 나이때문에 다른 출연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추성훈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조진형 팀과 연합해 1.5톤 배 끌기’ 경기에서 2위와 6분 21초, 3위와 8분 40초 가량 차이를 보이며 팀을 1위로 이끌었고, 자신의 팀원 2명을 파이널 경기에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으나 “그래도 100명 중에 20명까지 남은게, 사실은 다른 아저씨들에게 희망 아니면 용기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주신 ‘피지컬 100’ 너무 감사드린다. ‘아저씨라도 할 수 있어, 아저씨는 살아있어’”라고 외치며 자신의 토르소를 깼다.
추성훈은 격투기에 관심이 많은 남자들이나 연령대가 높은 이들에게 추성훈은 과거 유도 국가대표이자 격투기 선수, 여전히 노장투혼을 발휘하는 아시아 종합격투기의 선구자 중 한명이지만, 그를 잘 알지못하거나 격투기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추성훈은 그저 ‘추사랑 아빠’이자, 김동현과 함께 예능계에서 큰 웃음을 주는 격투기 선수 중 한명으로 기억됐다.
특히 예능에 나와 “경기할 때는 노팬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노팬티 좋아한다”면서 “요즘은 티팬티를 입는다. 남자도 팬티라인이 보일 때가 있는데 그게 싫다. 남자도 엉덩이 중요하다고” 진지하게 말하며 예능감을 뽐내거나, 딸 추사랑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등 딸바보 이미지가 크게 각인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피지컬 100’은 남다른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을 것. 함께 출연한 후배들과 회식자리를 마련해 쿨하게 회식비를 쏘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기뻐했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피지컬 100’으로 추성훈을 다시 봤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추성훈은 ‘피지컬 100’에 이어 ‘순정파이터’에도 진심인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인 스포츠, 피지컬 예능에 몰두할 예정이다. 특히 후배 양성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순정파이터’의 연출을 맡은 안재철 PD는 “추성훈 선수 같은 경우는 명경기를 보인 선수에게 자기 애장품 시계를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이 시계를 받은 도전자도 나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피지컬 100’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추성훈은 이후 ‘순정파이터’를 통해 후배를 양성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전수할 예정이다. 예능캐와 만능 스포츠맨을 오가는 추성훈의 활동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피지컬:100' 방송 캡처,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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