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 “‘서진이네’ 촬영 후 링거 투혼까지”…힐링 아닌 ‘생존 경영’ 탄생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2.22 14: 33

‘서진이네’가 ‘윤식당’과 전혀 다른 매력의 ‘생존 경영’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22일 사전 녹화 중계로 진행된 tvN ‘서진이네’ 제작발표회에서는 나영석 PD,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방탄소년단 뷔(김태형)가 참석했다.
‘서진이네(연출 나영석, 장은정)’는 ‘윤식당’을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하는 식당 예능이다.

이날 나 PD는 ‘서진이네’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계속해서 식당 프로젝트를 해왔는데, 프로그램 앞뒤로 출연자끼리 만나서 잡담을 하면서 이것저것 말이 나온게 있었다”라며 “’윤식당’은 윤여정 선배님이 사장이시니까, 그런 좋은 프로그램 말고 노점상 같은 걸 해보자고 이야기했었다. ‘제빵왕 이탁구’라고, 유럽에서 붕어빵 파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었다. 그러다가 혼자보다는 다 같이하는 분식 포장마차를 할까, 아예 ‘윤식당’이 한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조금 가벼운 느낌의 한국 캐주얼 음식을 새롭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식당’ 시리즈가 추구하던 게 힐링이었다면, ‘서진이네’는 생존 경영 느낌이다. 사장님 자체가 ‘수익이 최고다’라는 철학도 있고, 연공 서열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셔서 식당 경영 시뮬레이션 느낌이다. 오피스 드라마처럼 서로 간의 암투, 견제, 능력주의와 성과에 대한 집착이 있다”라며 “이런 것들이 ‘윤식당’과는 차별화되는 재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서진이네’을 통해 사장님으로 승진하게 된 이서진은 “저도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누구 밑에서 일할 수는 없지 않냐”라며 “오랜 시간을 지나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됐다. 누구 눈치를 보지 않고 제 맘대로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힘든 점도 없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서진이네’가 잘 안되면 바로 ‘서준이네’로 바뀔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이사’로 승진하게 된 정유미는 “너무 좋았는데, 서진 선배님이 저보고 ‘등기 이사’라고 하더라”라며 “이 식당에 문제가 생기면 너만 멕시코에 남아서 여기 책임을 지라고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메인 셰프로서의 활약에 대해 “오히려 이번 촬영에서 요리가 더 어려웠다.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재료들이 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야채를 볶으면 김밥이 잘 말아지는데, 생야채를 사용하다보니 자꾸만 뿔뿔이 흩어졌다”라며 고충을 전했다.
또한 정유미는 “서준이보다 제가 한 작품을 먼저 서진 오빠가 호흡을 맞추기도 해서, ‘서진이네’를 한다고 했을때 ‘같이 더 재밌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합류했다. 물론 잠깐이지만 힐링하는 시간도 있긴 했지만, 유독 일이 너무 힘들었다”라며 “김밥을 말다가 이상하게 담이 오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면 서진 오빠가 저를 묵묵히 쳐다보고 있었다. 재밌게 잘 찍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휴식이 엄청 많이 필요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서진 오빠가 정말 따뜻하고 잘 해주시긴 하지만, 이번에는 저한테 짜증도 좀 냈다. 방송에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난 오빠만 보고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한 번 울컥했다”라고 폭로하며 이서진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윤여정에 이어 새로운 보스 ‘이서진’을 모시게 된 박서준은 “사실 저는 달라진 점이 없다. 계속 똑같이 눈치를 봤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달라진 점을 꼽자면, 일이 훨씬 많아졌다. 주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있어본 적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는 프로그램을 위해 몇 시간을 하지만, 요식업을 종사하시는 분들은 하루종일 일을 하시지 않나. 잠깐 일하는데도 심한 노동의 고통을 느꼈다. 물론 손님들이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면 그만큼 보람찰 수가 없는데, 요식업 종사자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이서진 사장과의 호흡에 대해 “이 프로그램이 정말 신기한 게, 이 안에서 있다 보면 촬영이라는 생각이 안들고 정말 ‘장사를 잘 하고 싶다’, ‘어제보다는 나은 매출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생긴다”라며 “사장님이 ‘이제 그만 닫자’라고 하면, ‘조금 더 팔았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렇게 괴물이 되어가는 건가 싶었다”라며 욕심을 전했다.
지난 ‘윤스테이’에 이어 인턴으로 재합류한 최우식은 “승진 욕심은 없었다. 지금도 만족한다. 열심히 뛰면서 칭찬도 받고, 조금 잘못하면 더 욕먹고. 전 세계에 있는 인턴들의 마음도 알게 됐고, 저절로 저의 능력이 올라가서 정말 좋았다”라며 농담했다. 이어 “지난 시리즈와 다른 점은, 예약제로 운영되었던 것과는 달리 ‘서진이네’는 어떤 손님이 와서 어떤 음식을 시킬지 몰라 매일 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하며 전날 뭐가 잘 팔렸는지 분석하게 됐다”라며 “그러다 보니 저도 가게를 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뷔와 짜 놓은 계획이 따로 있다. 나중에 공개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서진은 “이것들이 이렇게 까지 뒤에서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몰랐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새로운 신입 인턴으로 합류하게 된 뷔(본명 김태형)는 “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할 것들을 나 PD님 덕분에 현장에서 많이 겪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갔다”라며 “사실 저는 서빙 역할을 기대하고 갔는데, 요리를 시켜서 깜짝 놀랐다. 요리라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라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나 PD는 뷔의 섭외 과정에 대해 “태형 씨와는 예전 ‘채널 십오야’에서 방탄소년단 협업 콘텐츠 진행 때 처음 인사를 했었다. 당시 태형 씨가 ‘프로그램 깽판권’을 따갔는데, 사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반 정도는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잊어버리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참 뒤에 ‘태형 씨 집 옷장에 깽판권이 있더라’라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그때 식당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친구도 합류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연락을 드렸다. 그랬더니 흔쾌히 출연 의사를 표현해 줘서 섭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턴 뷔와 사장 이서진의 케미는 어땠을까. 이서진은 “태형 씨가 시키는 일은 묵묵히 잘한다. 솔선수범은 안 한다”라고 폭로하며 “사실 굳이 솔선수범해서 일 망치는 것보다 시키는 일을 잘 하는게 인턴이 하는 일이 맞다. 또 별로 솔선수범하는 친구들도 없다. 직원들은 원래 자기 가게가 아니라 나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뷔 역시 ‘사장’ 이서진에게 ‘95점’이라는 점수를 주며 “가게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해주신 사장님인 것 같다”라며 “좋은 형”이라며 영혼 없는 답변을 내놓아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나 PD는 “이서진 씨가 (여태껏) 가장 당황한 사람이 태형 씨다. 다른 출연진들은 ‘윤식당’ ‘윤스테이’ 등을 통해 사회생활을 한 경험도 있고, 처음에는 반항하다가 서진 씨에게 바로 항복했다면, 태형 씨는 아무래도 어리고 요즘 세대 친구라 확실히 눈치를 덜 본다. 사장님은 매출때문에 괴로워하는데 태형 씨는 옆에서 ‘내일 놀러가면 안돼요?’, ‘월급은 없나요?’하면서 당황시키더라”라며 “일도 워낙 잘하고 성실하지만, 이런게 태형 씨의 매력이었다. 기성 세대의 표본인 이서진 씨와 요즘 세대의 태형 씨의 케미를 보면 시청자분들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에 대해 최우식은 “가장 큰 포인트는 사장이 된 이서진 형님의 성장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이 엔딩이 비극일지, 희극일지, 따라오시다 보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뷔는 “저희 정말 일만 했다. 일 만큼은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링거를 세 번이나 맞았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진이네’는 오는 2월 24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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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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