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런 것을 꿈꿔본 적도 없고 스타를 선망해 본 적이 없다.”
장동주는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 사람은 진짜 배우’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있다. 저 역시 인기 스타보다는 진짜 배우를 꿈 꾼다”라고 자신의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개봉한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필름케이, 공동제작 26컴퍼니·영화사 필름통)는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배우 캐스팅을 완료했고 2020년 크랭크업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 개봉 시기를 고려하다가 올 2월로 결정했다. 장동주는 시헌의 고교 복싱부 제자 환주를 연기했다.

2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환주에 캐스팅된 장동주는 합격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1차 때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을 아예 신경 쓰지 않고 갔다. 세수는 했지만.(웃음) 의상도 땀복을 입었고, 신발도 8년 전에 샀던 운동화로 신었다. 환주의 상황이 있는데 제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가면 맞지 않을 거 같았다”고 답했다.
그가 맡은 환주는 튼튼한 체력과 정신력, 고운 심성을 가졌지만 자라온 환경으로 인해 비뚤어진 아이다. 유일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 복싱선수. 그런 그가 시헌을 만나 깨지고 부서지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간다.
장동주는 “제가 솔직한 성격이어서 내 감정과 생각을 남들에게 그대로 보여줬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것들로 인해 거칠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원래 여린 아이”라고 환주와 자신을 비교했다. 이어 “환주도 여린 친구라고 생각한다. 보호받고 자란 아이가 아니라 되레 센 척을 한 듯하다. 저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마치 갈 길 잃은 어린 양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기 위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라 겉으로 힘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결핍을 숨긴 거 같다”고 분석했다.

장동주는 환주를 연기하며, 언뜻 스칠 수 있는 대사에도 따뜻함과 모진 마음을 은밀히 담아 연기했다.
“환주의 과거가 영화에 노출되진 않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만들었다. 확립되지 않으면 연기적으로 확신이 안 서니까. 그런 부분을 구체화하며 연기했는데 촬영 중이나 밤에 감독님과 카톡을 주고 받으며 편하게 임했다.”
복싱선수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에도 신경을 썼다는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주 5~6회 복싱 훈련을 받으며 준비했다. 스케줄이 있으면 하루 이틀 정도 못 나갔지만 거의 매일 훈련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전 11시에 나가서 복싱 훈련을 받다가 점심 먹고 오후 훈련을 했다”며 “원래 70kg가 넘는데 촬영을 위해 감량한 것도 있었지만 훈련받으며 62~63kg 정도까지 살을 뺐다”고 말했다.

“70kg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조금씩 살을 빼서 67~68kg 정도 나갔다. 그러다가 촬영 때는 62~63kg이었다. 저는 60kg 초반으로 유지하는 게 어렵다. 어릴 때 운동을 많이 해놓아서 조금만 잘 챙겨 먹어도 바로 근육이 붙는다. 촬영 때는 62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멀미가 나거나 저혈압이 오더라.”
2017년 드라마 ‘학교 2017’로 데뷔한 그는 ‘정직한 후보’(2020) ‘카운트’(2023)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연기를 위한 열정과 근면함을 겸비한 장동주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아직까지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장동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단편영화, 상업영화를 가리지 않고 단역으로 출연했다. 저를 출연하게 해주면 다 나갔던 거다. 그래서 출연료를 못 받은 적도 많았다. 물론 큰 돈은 아니지만. 당시 돈을 보고 했던 게 아니라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가 조금씩 매일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소속사에 들어갔고 배역명이 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하게 되면서 감사함을 크게 느꼈다. 옛날에는 ‘내가 될까?’ 싶었는데 하다 보니 되긴 되는구나 싶더라. 인기 스타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작품으로 대중에게 ‘진짜 배우’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결말에 이르러 성장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자신도 서사를 갖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다. 한 작품씩 해나가면서 직업적으로나, 연기적으로 계속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술회했다.
장동주는 ‘카운트’라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장동주라는 친구가 다양한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맡은 인물들은 제가 드라마에서 했던 캐릭터들과 완전히 결이 달라서 좋은 반응이 많았다. ‘카운트’를 보실 관객들도 ‘저 배우가 저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도전해 본 게 많아서 애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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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영화 스틸사진, 아티스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