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립50주년 대기획 ‘히든 어스’가 포문을 연다.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KBS 대기획 ‘히든 어스’ 제작발표회에는 프리젠터 우경식 교수와 함께 이광록 PD, 이명희•최석문 암벽등반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이광록 PD는 방송 최초 8K에 도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로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직장이다보니 기획적인 면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한반도의 장대한 영상미와 감동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기획 의도에 대해 이 PD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서 보면, 가족 단위로 지질 클라이밍을 하는 게 좋아보였다. 또 각 명소에 지질 해설사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고향에 돌아와 교육을 받고 시민들과 함께 한다. 자기가 나고 자란 이 곳에 흥미로는 이야기거리가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20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마치 교과서를 영상화하듯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광록 PD는 “사실 1억년이라는 시간이 말로는 카운트되지만, 우리가 가진 시간 개념으로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지구가 변화되지 않아 보인다. 암석의 시간, 우주의 시간을 보면 엄청 변화무쌍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영상이라는 건 그래픽의 장치라든가 연출의 장치 없이는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서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30억년을 5부작으로 함축해 표현하는만큼 제작비의 규모도 하나의 관심사였다. 이에 이 PD는 “제작비는 14억 정도로, 한 편당 3억 조금 못하게 들었다”며 “해외 촬영 비용과 8K 촬영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 제작은 기획부터 시작하기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지난해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현재 편집 중인 과정까지 대략적으로 10개월이 흘렀다.
다큐에 참여한 이명희•최석문 암벽등반가 부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와 촬영 후 새롭게 알게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최석문은 “손끝으로 질감을 느끼는데, 아침과 저녁,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같은 바위를 잡아도 느낌이 다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20년 동안 암벽등반을 해왔지만 그런 것에 깊게 생각을 못했다. 그런 점을 알수 있는 시간이여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또 수직의 세상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수평에서 보는 시각과 수직의 세상에서 보는 세상이 얼마나 다른지 영상으로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명희는 “등바하면서 저희는 감촉만 생각했지, 바위의 생성이 어떻게 되고, 크릭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30년간 관심이 없었다. 암질의 종류, 생소한 용어를 알게되면서 그동아 알지 못했던 것을 지식적으로 알게 됐다”며 “클라이머는 등반을 하면서 촉감을 통해 자연과 동화되는 사람들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클라이머들은 꼭 봐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또한 우경식 교수는 “저는 다시 태어나도 지질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 재밌는 학문”이라며 “1억년 전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알겠냐. 더 공부할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학문의 세계가 저희같은 입장에서 너무 좋고, 지질학이라는 학문에 학생들이 눈을 떠 훌륭한 지질학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 프로그램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싶다”고 전했다.
특히 이광록 PD는 다큐멘터리의 주 타겟 시청층을 묻는 질문에 “일단 바람으로는 지구과학 선생님들이 많이 보시고, 학생들이 자발적 혹은 학습의 일환으로 많이 봤으면 좋겠다. KBS 1TV에서 방송돼 산과 야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볼 것 같다”며 “묵직한 주제지만 젊은 층들이 꾸준히 새롭게 봐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우경식 교수는 “하이라이트에서 여러 장소를 소개했는데, 되게 멋있지 않냐. 저는 산 꼭대기에서 진짜 많이 봤다. 실제로 보면 느낌이 또 다르다. 우리나라 진짜 아름답다는 걸 느낀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시고, 많이들 다니시면서 멋진 경관을 즐기셨으면 좋겠는 바람”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다큐멘터리 ‘히든어스-한반도 30억년’은 무심코 지난친 돌멩이 하나에도 한반도 지질 30억년의 비밀이 숨어있다는 것을 조명하며 시생대부터 신생대까지 한반도에 숨겨진 30억년의 시간을 100곳 이상 돌아다니며 담은 작품이다. 이 다큐는 방송 최초 8K에 도전해 바위의 질감은 더 선명하게, 광활한 풍경은 더 입체적으로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히든어스-한반도 30억년’은 오는 3월 2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첫 방송되며, 3월 3일(금), 3월 9일(목), 3월 16일(목), 3월 23일(목) 총 5부작이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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