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이 망가뜨린 임지연, 누가 뭐래도 '더 글로리' 최대 수혜자 [Oh!쎈 그알]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23 05: 11

인기 드라마 속에는 화제의 캐릭터가 생기고, 새로운 스타 배우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다양한 패러디와 명대사를 쏟아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이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멋지다 연진아'의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전설의 09학번 출신이다. 동기로는 박정민, 김정현, 변요한, 정연주 등이 있는데, 다들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실 임지연은 데뷔부터 화려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서 주연 자리를 당당히 꿰차면서 대선배 송승헌과 호흡을 맞췄고, 신인 배우에게 쉽지 않은 파격적인 정사신을 소화하면서 충무로의 이목이 집중됐다. 

물론 일부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연기력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간신'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유체이탈자'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장미맨션'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내공을 다졌다.
첫 악역을 선보인 '더 글로리'에서 그 내공이 제대로 폭발했는데, 소위 말하는 일진을 통째로 삼켜버린 듯한 열연으로 인생캐를 만들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화보 및 광고 러브콜도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의 열연에 힘입어 일명 '명품치마 담배빵'을 비롯해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푼돈으로 방금 내가 쟤 하늘이 됐어', '너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 후년에도 어릴 거니?' 등의 숏츠 영상이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서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더 글로리' 공개 후 가장 많았던 반응이 "임지연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라는 것. "딕션이 좋다"라는 호평에 임지연은 "많은 분들께서 연진이 딕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연진이 딕션 연습을 했다"며 "직업이 기상캐스터이다 보니 당연히 딕션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많이 연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캐스터 장면은 많이 몰아서 찍다 보니 완벽하게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래서 몇 개월 동안 계속 중얼거리면서 다녔던 것 같다. 많이 대본을 보고 많이 읽었다. 난 원래 딕션이 좋은 배우가 아니었다. 이런 칭찬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또한 임지연은 "많은 분들이 연진이 머리가 예쁘다고 난리"라며 "헤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한테 오만가지 고데기 사진을 보내는데, 난 전국민 기피 대상"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파트1에서 강렬했던 고데기 장면은 임지연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가 연기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임지연이 박연진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구축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임지연이 악역을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해서 '망칠 거면 내가 처음으로 망쳐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며 "기상캐스터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여야 했고 박연진에는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졌다'는 표현이 있었다. 미팅 했을 때 천사처럼 웃으면서 '악역을 잘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임지연과 악수하고 바로 술을 마셨다"며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더 글로리' 파트2의 공개가 3주 앞으로 다가왔고, 기자 시사회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다음 시즌의 최고 반전 캐릭터는 누구일지, 또 어떤 유행어와 명대사, 패러디를 쏟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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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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