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김미경이 첫 강연 당시를 떠올리며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22일 방영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대한민국 강연계의 1인자 ‘국민 멘토’ 김미경이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새벽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미경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부터 우선 처리한다. 낮에 넣으면 효울이 떨어진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5년 후의 꿈은 그때 집어 넣는다. 주말 이틀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 좋다. 좋아하는 공부를 다 할 수 있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 말에 정형돈은 최근 존스 홉킨스에 강연한 걸 봤다고 언급했다. 김미경은 존스 홉킨스에 안 갔다고 말했고, 그를 당황하게 했다. 알고보니 미국 명문대에서 한 강연을 말했던 것. 당시 김미경은 영어를 배운지 2년 만에 강의했고, 이를 본 민경훈은 “너무 잘하더라”라며 감탄했다.

이에 대해 “원래 계획이 있던 건 아니다. 교수 인터뷰차 간 거다. BTS부터 한국 얘기를 많이 하셔서 메일을 보냈는데 와도 된다고 하더라. 온 김에 20분 시간이 되니 이야기하고 가라고 했다. 영어 강의는 처음이라 너무 무서웠다. 내귀로 들리는 영어가 엉망진창이라 학생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빨리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정형돈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미경은 “세 가지가 걸맞은 공통분모를 찾으면 된다. 포스트잇에 막 썬호고 하나씩 포기하면서 선택한다. 떼어내야 중요한 게 남는다. 포기가 정말 중요한 거다. 포기도 결단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미경은 40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책을 썼다. 이에 김미경은 “원래 마흔 지점에 있을 때, 마흔을 떠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 시간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요즘 40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가 하기 늦지 않았을까요?’ ‘이루어 놓은 게 없어요’ ‘불안해요’ 등이다. 마흔이 너무 초조해서 모든 게 안정돼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다. 2030 때는 마흔 되면 안정될 줄 아는데 막상 그 나이 돼도 똑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흔을 지나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마흔은 반만 이루면 된다’이다. 돈도, 커리어도 반이면 된다. 여유를 갖고 반만 이루자 생각해야지 나이의 압박 때문에 불안해할수록 마흔이 작동을 못 한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기 삶의 중심을 잡고 살면서 50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라며 59세 될때는 100까지 살아갈 것이 갖춰질 거라고. 다만 40대는 그게 안 되기에 조급함을 버리고 책임감을 느끼고 인생의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첫 강의’에 대해 묻자 김미경은 음대 작곡과 출신으로 피아노 학원을 했다며 “학원도 엄청나게 잘 됐다. 20대 후반이었는데 목표가 생기면 무조건 새벽에 일어난다. 새벽 4시 반에 학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레슨비 봉투를 줄 때 내가 당신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한테 줬다. 그게 입소문 나서 1년 반 만에 원생이 200명 됐다”라고 고백해 깜짝 놀라게 했다.

이를 계기로 피아노 학원 성공했다는 강의를 해달라고 제의가 들어왔다고. 그러나 당시 강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김미경은 "너무 무서웠다"라면서도 "결국 승낙하고 할 말을 악장처럼 구조화 해서 달달 외워갔는데 내가 봐도 너무 잘했다. 사람들 막 울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연애 고수’로도 알려진 김미경은 요즘 핫한 ‘환승연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별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의 장소에 머물러 있지 말고,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라며 “헤어진 뒤 ‘나’로 돌아와서 마음을 잘 추스르고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전 연인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행동이다”라고 날카롭게 파악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야 한다. 그냥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계속 간다면 진짜 내가 없다. 나중에 꼭 이상한 사람 선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은이는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무서워한다고 물었다. 그 말에 김숙은 “언니도 결혼을 무서워 하지 않나”라며 되물었고, 송은이는 “난 결혼에 열려 있다. 26살에 결혼을 할 줄 알았다. 계속 이 사실을 흘려야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미경은 “결혼 안 하신 분들 많지 않나. 결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거다. 내가 진짜 시간을 쓰고 싶은 게 따로 있다. 그런 선택이 누적돼서 결혼을 안 하는 거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송은이 씨가 좋다”라며 50살의 송은이 나이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이다. 너무 안타까운 건 결혼이라는 인생의 엄청 중요한 걸 가장 어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 선택한다. 나도 모르고, 그도 모를 때 선택한다. 내가 결혼에 적합한지, 시스템을 좋아하는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봐야 한다. 그런데 해야 해서 결혼을 한다”라며 설명했다. 이에 송은이는 “저는 비혼인 적은 없다. 결혼보다 일이 더 재미있어서 이렇게 됐다”라고 한 번 더 어필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결혼하면 안 되는 시기에 대해 김미경은 외롭거나 돈 없을 때 결혼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외로울 때는 사람보는 기분이 무너져 있어 아무나 만나게 되고 결국 후회한다. 돈이 없을 때는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을 만나게 돼서 상대를 바닥에서 올려다 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할 상대는 서로를 정면으로 봐야 한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특히 김미경은 결혼과 육아로 경력 공백이 많은 여성들의 직장 복귀를 돕기 위한 이력 항목 문제가 나오자 “육아를 포함해 일하는 것을 전업 주부라고 한다. 사회로부터 단절돼 있어 경력이 없다가 아니다. 잘못 쓰인 말 중 하나가 경력 단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옛날부터 경력 이동이라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다 육아로 경력을 이동한 거다. 육아는 왜 경력이 아니냐. 경력으로 인정하는 사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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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