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나이차 새엄마·딸 갈등 원인 "또 버려질까 봐"···父 하상민 눈물('고딩엄빠3')[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2.23 06: 54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고딩아빠 하상민이 딸과 아내의 마음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22일 방영한 ‘고딩엄빠3’에서는 19살에 미혼부가 된 상민 씨가 이후 재혼을 한 가정에서 딸과 아내 사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나 상민 씨 걱정과 달리 진아 씨는 딸 혜나를 친딸로 생각하고 있고, 혜나 또한 엄마가 생겼던 기쁨을 생각하면 여전히 엄마 진아 씨를 따랐다. 다만 5년 전과 달리 혜나는 사춘기 나이인 18살이란 것이고, 진아 씨는 딸이기 때문에 엄마로 엄하게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혜나와 엄마 진아 씨 간의 갈등은 바로 통금 시간이었다. 고작 12살 나이 차이지만 25살에 가정을 꾸린 진아 씨가 보기에 혜나는 그저 어린 딸이었다. 혜나는 18살이므로 적어도 밤 10시까지 통금 시간을 늘리길 바랐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고딩 아빠가 되어, 그것도 싱글 대디로 살았던 상민 씨한테는 말 못 할 고충이 있었다. 상민 씨는 딸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밝혔다.
상민 씨는 “학교 다닐 때 너 낳고, 학교 갔다가 주유소 아르바이트 갔다가 찜질방 청소 가서 새벽 2~3시에 왔거든. 네가 아빠처럼 잘못된 선택을 해서 힘들까 봐 겁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민 씨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있었다. 상민 씨는 “제가 미혼부로서 딸을 기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가 군 복무 끝나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전처에게 혜나를 봐달라고 부탁했고, 전처도 4살에서 7살 때까지 혜나를 봐줬다. 방학 때마다 제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돌봤다. 혜나가 다섯 살, 여섯 살 때, 전처 집에 갈 때 되면 전화국만 지나가면 집에 안 간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문제는 모녀 간의 오해가 풀릴 틈이 없다는 거였다. 상민 씨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두 사람의 대화가 혹 불화로 번질까 무서워 번번이 껴들었기 때문.
아빠를 배제하고 모녀는 카페로 떠났다. 진아 씨는 “어제 아빠랑 치킨 먹으러 나갔잖아. 난 솔직히 다가가도 보고, 네가 반응이 없으니까, 나랑 얘기하기 싫은 줄 알았어”라며 조심스럽게 그간 오해했다고 말했다. 혜나는 “엄마가 그렇게 다가왔을 때도, 엄마랑 얘기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벽을 친 거 같다”라며 마찬가지로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혜나의 마음은 더 큰 상처가 존재했다. 진아 씨를 향한 원망이 아니었다. 혜나는 “아빠가 엄마랑 같이 살래, 했을 때 그때 너무 외로웠고 아빠 잘 안 들어오고 당연히 좋다고 했고, 엄마가 필요해서 그랬었던 거니까. 그리고 같이 살았을 때 솔직히 너무 좋았는데, 지금 엄마가 이렇게 노력을 해도 또 버려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이에 진아 씨는 “네가 내 손을 안 놓으면 나는 먼저 놓을 생각이 없다, 혜나야. 네가 먼저 내 손을 놔도 나는 놓을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며 누구보다 혜나의 엄마다운 모습으로 혜나를 달랬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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