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고딩아빠의 딸이 새엄마에게 진심을 털어놓았다.
22일 방영한 ‘고딩엄빠3’에서는 19살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하상민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됐지만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려고 했던 상민 씨. 그러나 군에 입대하자 아이의 친모는 다른 남자와 만나면서 자연히 연락이 끊겼고, 상민 씨는 고딩 아빠에다 싱글대디가 되었다.
31살 상민 씨에게는 고난이 찾아왔다. 바로 먹지도 자지도 않고 번, 심지어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만든 1억원을 친구의 사기로 모두 날렸던 것이다. 이런 상민 씨 앞에 나타난 건 진아 씨였다. 고작 25살이지만 진아 씨는 애 아빠였던 상민 씨의 사연을 듣고 기꺼이 12살 어린 13살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상민 씨는 “제가 19살에 아빠가 됐을 때는 당시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있었는데 미혼부에 대한 지원은 없어서 힘들었다. 지금 저 말고 다른 미혼부들도 있을 텐데, 다른 미혼부들한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출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라며 조심스럽게 딸과 함께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상민 씨는 “현재 백화점 수산 코너에서 회 뜨는 작업을 하고 있다. 되도록 쉬는 날 가족들이랑 함께 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아침부터 밥상을 차리는 등 다정한 아빠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8살 된 딸 혜나는 가족끼리 함께 있는 걸 불편히 여겼다.
상민 씨는 “딸이 있다고 고백을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그때 ‘같이 혜나 키워보자’라고 하더라. 와이프 만나면서 많이 의지를 했다. 그래서 이 사람이라면 내가 다시 시작해도 괜찮겠다, 그리고 우리 혜나까지 사랑해줄 것 같았다”라며 진아 씨와의 재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제는 진아 씨와 혜나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통금이었다. 진아 씨는 7시 통금 시간을 10분 어긴 혜나에게 "위험하니까 일찍 와야 한다"라며 엄히 말했다. 상민 씨는 이미 혜나에게 들은 대로 혜나가 늦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신 변명했다.
배진아 씨는 “혜나를 처음 만날 때 제가 책임질 걸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혜나를 안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두 번 다시 엄마를 잃는 일을 안 만들고 싶었다. 절대로 안 헤어지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혜나를 진짜 딸로 생각했다. 그래서 딸과 대화를 번번이 막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빠 상민 씨는 “최대한 안 부딪치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사실 힘들다”라며 사실 힘든 위치에 있었다. 아내 진아 씨는 “오빠가 밖에서 혜나랑 이야기를 다 마치고 들어오면, 내가 대화가 안 된다. 나는 혜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고 소통을 하고 싶다”라며 상민 씨의 생각에 반대를 외쳤다.
상민 씨는 “네 편을 들면 혜나가 서운할 거고, 혜나 편을 들면 네가 서운하지 않겠냐”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으나 진아 씨는 “가족이면 좀 부딪칠 수 있다. 가족이면 당연히 갈등이 있는 거다”라며 상민 씨를 설득했다.

이어 모녀의 대화가 이어졌다. 진아 씨는 “우리는 서로 선택을 해서, 가족이 되기로 결정을 지었는데 그 벽 하나가 왜 안 없어질까?”라고 혜나에게 물었다. 혜나는 “아빠가 엄마랑 같이 살래, 했을 때 그때 너무 외로웠고 아빠 잘 안 들어오고 당연히 좋다고 했고, 엄마가 필요해서 그랬었던 거니까. 그리고 같이 살았을 때 솔직히 너무 좋았는데, 지금 엄마가 이렇게 노력을 해도 또 버려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본심을 털어놓았다.
혜나의 상처를 들은 상민 씨는 물론 스튜디오는 눈물 바다가 됐다. 혜나는 “처음부터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된 거 같아서”라며 자책했다. 진아 씨는 “네가 내 손을 안 놓으면 나는 먼저 놓을 생각이 없다, 혜나야. 네가 먼저 내 손을 놔도 나는 놓을 생각이 없다”라며 단단한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