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역대급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의 은퇴 후 첫 예능 출연이라고 홍보하더니 수준 낮은 방송사고로 최악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22일 방송된 ‘유퀴즈’ 182회는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특집으로 마련됐다. 15년간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간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이 은퇴 후 10년 만의 첫 예능 출연임을 알려 큰 기대를 모았던 바다.
어린 시절 역도를 시작해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야기까지 ‘유퀴즈’ 특유의 훈훈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그려졌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181회 '비상' 편에 출연했던 승효상 건축가가 등장했다.
난데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얼마 뒤 제작진은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는 자막으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제작진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져버렸다. 잠시 후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했지만 ‘유퀴즈’ 182회는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기술적 결함에 따른 단순 실수 수준이 아닌 시청자들의 기대와 약속을 배신한 불친절한 방송사고였다.

이와 관련해 ‘유퀴즈’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182회는 최종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181회차)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말로 장미란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방송 전 제작진은 “장미란의 역도 시작기부터 선수 시절 이야기를 거쳐 은퇴 후 삶까지 역도와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독점 공개한다”, “장미란의 역도와 인생 이야기는 22일 방송되는 182회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라고 열혈 홍보 자료를 내놓았다.
하지만 장미란의 인생 이야기는 1/10도 채 공개되지 않았다. 22일 방송분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는 결과적으로 거짓이 됐다. '유퀴즈'가 최악의 방송사고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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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