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감독이 “소재가 정치라 처음에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장르적인 재미를 많이 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평소 세상의 부조리나 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많다. 감독으로 살면서 항상 안고 사는 주제다. 다른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저는 인간의 보편적 담론이 안 보이면 선택을 못 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감독이 연출한 새 영화 ‘대외비’(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이어 이 감독은 “아무리 제 머릿속에서 나온 기획이어도 보편적인 담론이 안 보이면 쓰다가 멈춘다. 기본적으로 저는 영화든, 드라마든 여러 콘텐츠에 재미뿐만 아니라 감독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외비’의 초고는 담론을 담았다기보다 재미를 주는 오락물에 가까웠다. 그래서 제가 각색을 맡으며 인간이 인생 최대의 위기에 몰리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표현했다. 인간이 오해에 휩싸이고 위기 상황에 몰리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따지진 않았다고 했다. “제가 보수냐, 진보냐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 끝없는 욕망, 차갑고 비정한 권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라며 “권력을 쥐기 위한 과정은 굉장히 냉혹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정치는 도덕과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있어서 진보든, 보수든 잘한 게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 둘 다 공과가 있다고 본다. 영화에 저의 정치적 입장을 담겠다는 생각보다,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이, 권력의 비정함을 장르물에 담아낸 영화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심해서 개봉 연기로 인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물론 개봉을 앞두면 항상 긴장되지만,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투자한 사람, 돈을 투자한 사람들을 위해 제가 손해는 안 끼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외비’는 3월 1일 극장 개봉한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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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