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감독 "김무열, 사투리 못했지만 나중엔 완벽…증량까지 미안해"[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2.23 17: 30

 (인터뷰①에 이어) 이원태 감독이 배우 김무열의 경상도 사투리 도전에 대해 “처음엔 못했지만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이원태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의 사투리가 안 되면 리얼리티가 사라지니까 (캐스팅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제작사 대표와 의논을 했는데 김무열의 성실함을 믿고 맡기기로 했다”고 캐스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감독이 연출한 새 한국영화 ‘대외비’(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이날 이원태 감독에게 조폭 필도 역할을 김무열에게 맡긴 이유를 묻자, “‘악인전’을 같이 하면서 김무열의 매력을 느꼈다. 배우로서도 좋았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성실하다”며 “처음에 조진웅을 해웅 역할로 정하고 나니까, 김무열을 붙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지만 다른 느낌이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었다. 또한 이들이 지금껏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없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근데 고민된 지점은 김무열의 사투리였다. 그의 고향이 경상도가 아니라서 과연 사투리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한 거다. 본인 나름대로 사투리를 연습해와서 제 앞에서 선보이는데 너무 못하더라.(웃음) 그래서 제가 대놓고 ‘너가 지금 잘하는 거 같냐’고 물으며 ‘이 정도면 큰일났다’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경상도 출신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줬다. 내 귀에 완벽하게 들리면 그건 경상도 출신 사람들도 괜찮다고 인정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무열이 열심히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외국어 대사만큼 어렵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에 가깝게, 100%로 구사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투리 연기에 대해 “경상도 출신들만 아는 사투리 억양이 있다. 그게 조금만 어색해도 바로 들린다. 그래서 김무열이 고생을 더 많이 했다"며 "첫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가 도는데 ‘갑자기 왜 저렇게 잘하지?’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연습을 하다가 촬영 전에 피치를 올린 거다. 그래서 나중에 촬영할 때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하더라. 제가 편집할 때 다시 보니까 어색하게 들리는 부분이 다소 있어서, 후시녹음을 진행했다”고 남다른 노력기를 전했다.
“김무열에게 미안했다”는 이 감독은 “이 영화에 들어갈 때 처음엔 ‘사투리에만 열심히 집중해보자’고 말했었다. 근데 조폭의 투박한 느낌을 담기 위해 덩치가 있는 게 좋을 거 같았다. 근데 너무 미안해서 증량하자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 그래도 어느 날 김무열에게 ‘진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조금만 더 몸집을 키우자’고 했다. 미안해서 '10kg만 증량을 하자'고 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벌써 13kg을 늘려놓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대외비’는 3월 1일 극장 개봉한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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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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