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현 "'쇼미11' 준우승이 목표, 다이나믹 듀오는 꿈의 상징"(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2.24 08: 00

"'쇼미더머니11' 준우승이 목표, 다이나믹 듀오는 꿈의 상징."
래퍼 허성현(Huh, 25)이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11’에서 준우승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허성현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음악들로 돌아온다. ‘쇼미더머니11’을 본 팬들도, 허성현을 궁금해 하는 팬들도 만족할 만한 신보다.
허성현은 24일 오후 6시에 더블 싱글 ‘미드나잇 로우(Midnight law)’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쇼미더머니11’ 준우승 이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으로 ‘미드나잇 로우’와 ‘HDYF’ 두 곡의 타이틀곡으로 구성됐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은 어떤 장르도 막힘없이 소화하는 허성현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다.

허성현은 이번 더블 싱글에 대해서 “평소에 곡을 낼 때보다 훨씬 더 생각을 많이 했다. 두 곡의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쇼미더머니11’가 끝나고 저를 알게 되신 분들, 지금 당장 주목해주시는 분들에게 어떤 걸 들려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앞으로 내가 할 음악의 방향을 들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상반된 두 장르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11’의 준우승자인 만큼 허성현에게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 크게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의 음악 행보까지 내다보며 준비한 앨범이었다. 그렇기에 허성현은 표면적인 성적보다는 그의 음악에 집중해주길 원했다.
허성현은 “차트 성적이나 조회수를 목표로 두는 바는 아니다. 내가 의도한 것, 이 두 곡을 왜 묶었는지 알아봐주시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내가 전달하는 걸 예전보다 더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다. 어떤 한 곡이 더 주목받거나 덜 주목받는 건 싫다. 둘 다 공통적으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허성현의 더블 싱글 첫 번째 타이틀곡인 ‘미드나잇 로우’는 래퍼 스키니 브라운과 함께한 감성 힙합의 진수다. 두 번째 타이틀곡인 ‘HDYF’는 허성현과 대비되는 톤을 지닌 해쉬스완이 피처링에 참여해 듣는 재미를 더한 곡.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은 허성현이 앞으로 해나갈 음악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허성현은 이번에 ‘쇼미더머니1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앞서 ‘쇼미더머니9’에도 출연했었다. 경연을 하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시즌을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에 확실히 이름을 알리면서 댓글 반응이나 실제로 거리에서 알아봐주는 팬들이 생기기도 했다.
팬들은 허성현의 준우승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허성현은 이번 ‘쇼미더머니11’에서 딱 목표했던 바를 이뤘다. 그는 “목표가 2등하는 거였다. 2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 등이 전혀 쉬운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성과라도 생각한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은 센 랩만 하는 건 아닌데, 랩 서바이벌에서 우승한다면 꼬리표가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승자인데 왜 이런 음악을 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싫었다. ‘쇼미더머니’에 나갈 때마다 더 높은 성과를 목표에 뒀는데, 이제 다음에 나가면 1등 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목표한 바를 정확하게 이룬 만큼 ‘쇼미더머니11’도 허성현에게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그는 “아쉬운 성과를 낸 적이 없어서 아쉬움은 없었다.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하고 나갔고, 매 미션 진행할 때마다 ‘오늘 가서 이런 거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했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쇼미더머니9’ 때는 매번 출근할 때마다 ‘떨어지면 슬프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허성현과 또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메바컬쳐다. 허성현은 음악을 하면서 그의 꿈이자 상징 같은 존재인 다이나믹 듀오를 소속사에서 만나게 됐다. 다이나믹 듀오가 설립한 아메바컬쳐에서 음악 활동을 하게 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허성현은 “회사가 생기면서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것들을 줄여주시는 것 같다. 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 계시니까. 옛날 같으면 ‘내가 음악을 만들면 다듀 형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들어주신다고 생각하고 곡을 만드니까 훨씬 집중도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허성현의 음악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하지 않고, 곡적인 조언을 해주는 선배라고.
특히 다이나믹 듀오는 허성현에게 꿈이자 상징 같은 존재라서 아메바컬쳐에서의 음악 작업은 그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다. 허성현은 “다이나믹 듀오는 나의 꿈의 상징인 것 같다. 형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음악에 더 솔직하고 떳떳하고 더 좋은 걸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 나에게 꿈”이라며 애정을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뒤에 두고 있는 허성현의 음악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그의 목소리다. 허성현은 허스키하면서도 미성인 매력적인 보컬을 가지고 있다. 랩을 할 때와 보컬일 때 확연히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의 음악이 더욱 풍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더블 싱글 ‘미드나잇 로우’에서 이런 허성현의 매력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허성현은 매력적인 목소리라는 칭찬에 쑥스러운 듯 웃으며 “사실 나는 내 목소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예전부터 별로 안 좋아했고, 지금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목소리가 많이 얇다. 옛날부터 스트레스다. 말하는 목소리도 낮추려고 노력했고, 랩하는 톤도 바꾸려고 노력하는 안 바뀌어서 어느 정도 포기했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색깔을 가졌기에 보컬도 매우 매력적인 허성현이다. 그 역시 랩 음악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보컬 연습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발라드곡을 써놓기도 했다. 그만큼 음악의 폭이 넓은 허성현이었다.
허성현은 “보컬 연습을 오래 해왔고, 사실 랩보다 보컬 연습에 시간을 더 쓰는 것 같다. 가장 제 목소리랑 가까워질 때 건강하고 편한 소리가 나오더라”라며, “사실 발라드 곡도 있긴 하다. 그날 그날 감정에 따라 곡을 만들다 보니까 발라드도 있는데, 시기가 맞거나 하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폭 넓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점차 허성현이라는 이름을 알릴 그는 곡의 수도 많아지고, ‘쇼미더머니11’로 인지도도 더 높아진 만큼 단독 콘서트를 꿈꾸고 있었다.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채우고 싶다는 허성현이다. /seon@osen.co.kr
[사진]아메바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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