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활동과 더불어 대학교수로 활동했던 배우 이범수가 갑질 논란을 해소했다. 실체 없던 폭로로 인해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게 됐지만 조사 끝에 결국 의혹을 벗은 것이다.
이범수의 소속사 측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범수는 지난 4개월 여의 긴 시간 동안 블라인드 제보 1건으로 무분별하게 재확산된 루머와 허위 사실에 묵묵히 버티며 학교 측의 감사에 성실히 응해왔다”며 “ 이범수는 감사 과정에서 제보 자체가 허위 사실임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이범수는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루머를 재확산하는 유포자들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당사 역시 이 사안과 관련한 억측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하던 이범수는 학부생들을 향해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지난해 가을께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이범수가 돈이 많고 마음에 드는 학생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학생은 B반에 배정해 A반 학생에게만 졸업 때까지 주조연을 맡기고 B반 학생들은 역할을 주지 않아 연기를 배울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거나 심한 욕설로 수치심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1학년 절반이 휴학과 자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반 학생들의 입장에 따르면 “모두 허위사실이고 돈 때문이 아니라 연기 실력이 부족해서 차별하는 것”이라는 반대 주장이 나왔다.
또한 앞서 지난달 30일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이 이범수 교수에 대한 불합리한 처분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던 바. 이날 학생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이와 연계한 불합리한 처분이 발생해 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학생회는 전담 TF팀을 꾸려 전수 조사를 진행했지만 제보자의 신원을 비롯해 제보건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고학생회 자체적인 조사와 학교 측의 추가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0건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도 없는 성명불상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신뢰하여 발생한 이범수 교수 명예훼손 사건, 나아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명예훼손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학생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음모론을 조장하는 세력,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여론으로 인해 전공의 위신은 낮아지고 전공 교수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4개월 간 진행된 조사 끝에 이범수는 갑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범수는 새 한국영화 ‘범죄도시4’의 촬영을 진행 중이며, 새 드라마 ‘빌런즈’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차기작 촬영이 예정돼 있다”면서 “당분간 본업인 배우 활동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고 신한대 교수직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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