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최강, 대처는 '최악'..'피지컬:100', 넷플 1위가 무슨소용[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2.24 20: 20

지난 21일 마지막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피지컬:100' 측이 종영 간담회를 취소했다. 잇따른 출연자 구설에 결국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행사 취소를 결정 한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피지컬:100'은 '최강의 피지컬' 1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출연자들의 치열한 싸움을 담아내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 결과 '피지컬:100'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오리지널 예능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뿐만아니라 78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이런 영광도 잠시, '피지컬:100'은 방송 내내 출연자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작은 지난 14일 제기된 김다영의 학폭논란. 익명의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지컬:100'에 학폭 가해자가 나온다"며 중학생 시절 해당 출연자로부터 돈을 갈취당하고 폭행 피해까지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출연자의 정체로 김다영이 지목됐지만, '피지컬:100' 측은 "학폭 의혹과 관련된 출연자와 소통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남성 출연자 A씨가 지난해 11월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결별을 요구한 전 여자친구 앞에서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벽, 책상 등에 머리를 박는 등의 자해 행위로 만남을 이어갈 것을 종용했고 전 여자친구는 지난해 7월 A씨를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유죄로 판단하고 송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지컬:100'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종영하기까지 별다른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던 상황.
출연자 논란은 '피지컬:100' 종영 후에도 계속됐다. '피지컬:100'이 종영된지 이틀만에 국가대표 출신 B씨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강남구 청담동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 B씨를 임의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폭행 여부와 동시에 흉기 사용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여러차례 출연자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별다른 입장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제작진 측에 분노를 표한 것. 제작진의 출연자 검증 과정에 대한 의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넷플릭스 측은 오는 28일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당초 28일 오전 11시에는 장호기 PD, 루이웍스미디어 한율 대표, 강숙경 작가, 조근애 작가, 우진용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종영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처음 행사 개최가 공지된 것은 지난 23일 오후. 불과 하루만에 취소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피지컬:100' 측은 "넷플릭스와 제작진 측은 최근 '피지컬: 100' 출연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를 접해 이에 대한 상황 파악 중에 있다. 이에, 종영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자님들을 모시고 작품의 전 세계적 성공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동안 '피지컬:100' 측은 논란에 대해 단 한번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미흡한 대처는 오히려 의혹만 키우며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 한국 예능 최초 '세계 넷플릭스 1위'라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침묵으로 시간만 끌며 프로그램을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들에게까지 찝찝함만 안긴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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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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