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주운전, 프로포폴, 학폭 등 다양한 사회범죄들이 연예계를 덮치며 프로그램의 모든 재미까지 삼켜버리고 있다.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 및 연예계 관계자들은 “사실 확인중” “제작에 신중하겠다”면서 더이상 문제를 키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먼저 ENA 예능 ‘나는 솔로’ 13기 남성 출연자 가운데 전 연인에게 성병을 옮겼다는 의혹을 받아 연애 프로그램의 명예가 실추됐다.
또한 MBN 오디션 예능 ‘불타는 트롯맨’의 톱8에 든 황영웅은 학창시절 일진 출신으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함께 성인이 된 이후 상해 전과 의혹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의 출연자들 가운데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는가 하면, 또 한 여성 출연자의 과거 학폭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연예인 못지않게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의 과오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이지만, 잊을 만하면 또 다시 불거져 시청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현재로선 실체적 진실을 단정하기 이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재미와 감동을 기반으로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방송사, 그리고 제작진은 어떻게 일반인들을 선별해야 하는 걸까.
사실 문제가 발생하면 시청자들은 ‘왜 검증을 제대로 안 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지만, 사전 미팅 단계에서 제작진이 예비 출연자들에게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낱낱이 확인하기 어렵다. 자칫 사생활 침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하려는 일반인 개개인이, ‘내가 방송에 출연해도 어떤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청렴한가?’라고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후, 일반인 출연자의 일상과 이력을 캐는 행위가 연예인들을 향한 칼날 못지않게 날카롭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OSEN에 “방송국이 수사기관은 아니어서 일반인들의 과거에 대해 미리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섭외 전 최선을 다해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출연 당사자들도 양심적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할 필요성이 있다. 학폭, 성범죄, 폭행 등에 연루됐던 사람이 자신의 이력을 숨기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며 “본인이 방송에 나가고 싶다면 괜찮은 사람인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사 및 제작사는 일반인들과의 출연 계약시에도 ‘방송중 문제가 될시 위약금을 물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방송 프로그램에 캐스팅된 출연자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것은, 제작진으로서 시청자들에 대한 마땅한 책무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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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넷플릭스, 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