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의 휴식기가 1년 더 추가됐다. 그 사이 아내 이나영이 열일을 하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이다.
1996년 제일방송 공채 3기 배우로 데뷔한 원빈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KBS2 드라마 ‘프로포즈’였다. 이후 드라마 ‘레디 고!’, ‘광끼’, ‘꼭지’ 등을 거친 원빈은 ‘가을동화’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와 함께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원빈의 배우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원빈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고, 칸 영화제에도 입성했다. 그리고 인생작으로 불리는 ‘아저씨’도 만났다.
하지만 ‘아저씨’ 이후 원빈의 커리어는 끊겼다. TV 광고나 화보를 통해서만 원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배우’ 원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원빈과 ‘아저씨’에서 호흡을 맞춘 김새론이 다 커서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킬 때도 ‘아저씨’와 원빈의 이름이 소환될 정도로 원빈의 연기 커리어는 뚝 끊긴 상태다.

반면 아내 이나영은 배우로서도, 셀럽으로서도 활발히 행보를 이어가 남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빈과 이나영이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린 건 2015년이다. 이나영의 작품 활동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그는 2019년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도망자 Plan B’ 이후 9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으며, 올해에는 ‘박하영 여행기’라는 작품을 통해 4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사이 영화 ‘슬픈 씬’, ‘뷰티풀 데이즈’에도 출연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이나영의 활동은 남편 원빈에 비해 더 활발하다. 또한 이나영은 행사장이나 공항에서도 모습을 보이면서 남편보다는 더 대중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나영의 컴백 소식이나 근황 소식이 전해지면 바로 따라 붙는 게 원빈에 대한 관심이다. 그만큼 원빈의 복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나영은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데 원빈은 왜 안 나오냐’는 질문으로 들릴 수도 있다.

이나영을 통해 원빈의 공백기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이나영은 영화 ‘뷰티풀 데이즈’ 인터뷰 당시 원빈의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왜 그렇게 안하는지 모르겠다. 관객들에게 휴머니즘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그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찾고 있는데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 밝혔다.
아내마저 원하는 복귀에 원빈은 언제쯤 응답할까. 2023년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원빈의 차기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자료 화면으로 얼굴을 비추는 게 전부인 원빈은 공백기 12년에 1년을 더해 13년째 ‘개점휴업’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