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실종설 괴담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이 탈세 논란 이후 불거진 실종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고 직접 이에 대해 언급한 것.
판빙빙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신작 '그린 나이트(Green Nigh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미국 매체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 2018년 불거진 탈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진행자가 작품과 관련 없는 질문을 차단하려 했으나 판빙빙은 괜찮다며 "나는 집에 있었다. 나를 걱정해준 전세계의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나는 여러 일들을 겪었지만 알다시피 모든 사람의 삶에는 기복이 있다"라며 "낮은 곳에 다다르면 꾸준히, 서서히 다시 올라온다. 이것은 힘든 과정이지만 동시에 많은 새로운 것들과 세상, 사람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나에게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판빙빙이 종적을 감춰 중국을 넘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판빙빙은 실종설을 비롯해 감금설, 망명설 등 다양한 루머에 휩싸였던 바. 이후 판빙빙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총 8억 8384만 6000위안(한화 약 1438억 원) 이르는 추징 세금과 벌금을 완납하며 일단락 됐다.
어느 정도였냐면, 판빙빙이 감금설 논란에 휩싸였을 때 그가 수갑과 족쇄를 찬 사진이 파란을 일으켰던 바다. 하지만 이는 과거 촬영한 영화의 리허설 장면인 것으로 밝혀져 대중을 안도케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판빙빙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였기에 그를 향한 궁금증과 걱정이 점점 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유명 아나운서 장웨이제 실종 사건이 떠오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년 전 실종된 장웨이제. 당시 중국 다롄시 시장이었던 보시라이와 내연 관계였던 장웨이제는 지난 1998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실종됐다. 장웨이제가 사라진 후, 그의 행적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2012년 중국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에 인체 표본으로 장웨이제가 전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체의 신비전을 관람하던 한 중국 관람객은 임산부 인체 표본이 장웨이제라고 언급했다. 이후 인체 표본이 임신 8개월 점이라는 것, 그리고 키와 발사이즈 등 신체 사이즈가 장웨이제와 동일하고, 눈, 코, 등 신체의 특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게다가 '인체의 신비전'을 연 군터 폰 하겐스가 보시라이와 친분이 있고, 보시라이가 다롄시 시장이었을 때 인체 표본 공장이 다롄에 세워졌고, 이 표본 공장에 보시라이 아내가 연관돼 있다는 점이 의혹을 키웠지만,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 방송들에서도 다뤘던 바다.

이런 가운데 판빙빙을 둘러싼 소문은 눈덩이가 불어나듯 갈수록 커졌다. 당시 대만 ET투데이는 "판빙빙이 갇혀 있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사법처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추측했으며 미국 CBR.COM도 "중국 정부가 판빙빙을 체포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판빙빙의 동생인 판청청까지 팬미팅에서 오열해 판빙빙의 행방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지난 해 판빙빙이 극비 내한해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대중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 시국에 내한까지 해 국내 촬영을 진행한 판빙빙의 깜짝 행동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한편 판빙빙은 지난 1998년 '황제의 딸'로 데뷔한 뒤, 2004년 영화 '핸드폰'의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그는 지난 2014년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블링크 역으로 출연해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해 할리우드 영화 ‘355’로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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