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이주영과 중화권 스타 판빙빙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꽉 채웠다.
이주영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주 팔레스트 극장에서 열린 영화 ‘그린 나이트’의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했다. 이주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판빙빙, 연출자 한슈아이 감독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이날 앞서 ‘그린 나이트’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 기자들에게 신작에 관한 얘기를 전했다.

이주영은 컨퍼런스에서는 블랙 드레스를, 레드카펫에서는 브라운 롱 드레스를 입으며 분위기를 달리했다.
그런가 하면 블랙 재킷으로 시크함을 강조했던 판빙빙은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 사람이 만나 연기 호흡을 펼친 ‘그린 나이트’(감독 한슈아이)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분)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고, 자신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었던 두 명의 외로운 여자들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고 더불어 테디상 후보에도 오르며 수상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탈세 논란이 있었던 판빙빙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지난 2018년 판빙빙의 탈세 혐의가 드러났으며, 같은 해 10월 총 8억 8400만 위안(약 1431억 원)의 미납 세금을 납부했던 바.


논란 이후 칩거해온 판빙빙은 지난해 2월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355’(감독 사이먼 킨버그)로 관객들을 만났고, 같은 해 7월 방송된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신스틸러로 깜짝 출연했다.

이주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경쟁 부문)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고, 약 1년여 만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2년 간 전세계 3대 영화제 중 두 곳에 진출한 셈이다. 이주영은 단편영화 ‘문 앞에 두고 벨X’를 연출하며 감독의 역량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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