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이 ‘무한도전’ 종영 때의 마음을 밝혔다.
25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동료들과 커버 영상을 찍게 된 이유를 밝혔다.
‘놀면 뭐하니’ 촬영이 없는 날, 제작진은 유재석 집 근처의 카페에서 유재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PD는 “긴급하게 상의 드릴 일이 있다”면서 유재석을 호출했고, ‘런닝맨’ 촬영을 마친 유재석은 “아놔 이거 진짜”라며 10분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재석이 도착한 카페는 릴레이 카메라가 시작된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PD는 유재석에게 “드릴 말이 두 가지 있다. 형님이 시작은 하셨는데 마무리를 못한 게 있지 않느냐. 영상이 하나 있다”며 입수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재석이 하하, 양세형, 광희 등과 현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유재석은 “방송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비 들여서 했다”며 “그냥 한 거다. 틴탑의 노래인데, 전화해서 ‘이런 거 해볼래’라고 했던 거다.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 건 아니지만 사비로 했다. 외부와 협업해서 했다면 약속을 지켜야 했지만 우리끼리 부담 없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재석은 “2020년쯤으로 기억한다. 코로나19 유행해서 방송도 결방되던 시기였고, 녹화를 1~2주 못하기도 했었다.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 우리끼리 커버 영상 해보자고 했다. 2020년 추석 연휴에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연습을 두 달 반 정도 했다. 솔직히 웃기려고 했다. 나도 당시에 혼자 프로그램을 하니까 동료들과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정확한 지향점이 있는 만남은 아니지만 이게 어떤 식으로 단초가 되어서 새로운 목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세형, 세호, 광희는 ‘무한도전’을 한 멤버다. 갑작스럽게 끝나면서 우리도 갑작스러웠다. 헛헛함을 달래기 위함도 있고, 늘 그런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다. 작은 계기로라도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이 영상이 공개되지 못한 건 찍게 된 날 유병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불참했기 때문이었다.

PD는 유재석의 개인 소장곡이 궁금하다고 넌지시 물었다. 유재석은 노래를 숨기려 했지만 PD는 “우리도 궁금해서 그렇다. 한번만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유재석은 “내게 이 곡이 어떠냐고 회사 음원 팀에서 보내줄 때가 있다. 회사에 음악성을 가진 전문가들은 많지만 대중성을 고민할 때 내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다른 분들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산다고 했다”며 확신의 TOP100 귀를 가지고 노래를 샀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제작진의 애원에 결국 소장한 곡을 재생했다. 시티팝 느낌의 노래로, 유재석은 “누가 부르느냐, 어떤 콘셉트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줏단지 모시듯 애지중지 다뤘다. 유재석은 “듀엣으로도 기가 막힌다. 가요제 하면 이 노래를 내가 쓰겠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미주, 진주가 이 노래에 맞을 것 같다. 주주 시스터즈가 노래, 춤이 된다”고 제안했다. 유재석은 “잘 어울리는 느낌은 있다. 생각은 해보겠다”고 답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