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2’ 최양락이 장보기 실패해 팽현숙에게 쑥갓 싸대기를 맞았다. 특히 팽현숙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25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300회 특집을 맞아 전 MC 최양락, 팽현숙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특히 최양락은 이전과 달리 청소부터 빨래 등 살림을 하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팽현숙은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대조된 모습. 최양락은 “예전에 제가 바쁠 때는 청소가 하나 엄마의 몫이었다. 하나 엄마가 지금은 저보다 더 바쁘다”라며 대신 집안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팽현숙은 “솔직히 말하겠다. 남편이 6개월 째 집에서 쉬고 계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직업이 많다. 최양락의 아내, 음식점, 요리사, 홈쇼핑, 대학원생, 도예 작가, 대학 강사도 하고 방송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N잡러’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양락은 쉬고 있는 팽현숙을 깨워 밥을 찾았고, 팽현숙은 “집에서 맨날 노는 사람이. 어제도 놀고 그제도 놀았잖아”라며 소리쳤다. 그러자 최양락은 기분이 상한 티를 나며 쌀을 대충 씻었다. 그 모습에 팽현숙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라며 다시 한 번 버럭하며 “이런 얘기까지는 자존심 상할까봐 안 했는데, 최양락 씨는 이제 한물 갔어. 사람들이 최양락 한심하대. 왜 그런 남편을 믿고 사냐고 하녜. 평생 너는 밥만 해주고 뒤치다꺼리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양락은 육두문자를 쏟아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팽현숙은 앞서 잔소리와 달리 30분만에 뚝딱 만들어낸 최양락이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아침 밥상을 완성했다. 식사를 하던 중 팽현숙은 바쁜 스케줄 탓에 심부름을 부탁하고 집을 나섰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최양락은 남은 음식들을 키친 타올로 덮어 보관했다. 그는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더러워서”라며 중얼거렸다.

이후 최양락은 심부름을 하기 위해 집밖을 나섰다. 그는 먼저 단골 세탁소를 방문해 물품을 건네고 세탁된 옷을 챙겼다. 그때 사장님은 “요즘에 왜 TV에 안 나오냐”라고 물었고, 이를 보던 박준형은 “저 질문이 연예인들을 좀 아프게 하는 말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최양락은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사장님은 “자주 좀 나와달라”라며 섭섭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최양락은 “섭외가 들어와야 나가죠”라며 발끈했다.
이어 두 번째 심부름 식재료 장보기까지 마친 최양락은 마지막으로 대나무 통술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대나무 통술을 감춰 놓고 옷을 정리하던 중 팽현숙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기쁜 소식이 왔다. 그렇게 하고 싶어 했던 영화 제의가 들어왔다. 축하해. 잘 됐지? 우리 같이 하는 거다”라고 알렸다.
최양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서울 예대 연기 전공을 했는데 자격 지심인지 모르겠지만 정극 배우를 한수 위로 치는 것 같다. 김응수 씨가 동기인데 잘 나가지 않나. 나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기대했다.

또 신이 난 최양락은 절친 배우 양형욱에게 연락해 캐스팅 사실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양형욱은 역할에 따른 목소리 톤부터 연구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고, 이후 최양락은 술 기운에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팽현숙은 장 본 식재료를 확인했고,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두부를 시작으로 시들시들한 쑥갓에 화를 냈다. 거기에 술을 먹고 잠든 최양락의 모습까지 더해져 폭발한 팽현숙은 최양락을 향해 쑥갓 싸대기를 날렸다. 이에 당황한 최양락은 “낭비 안 하려고 절약하려고 그런 거다. 다음엔 비싸더라도 싱싱한 거 사오겠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한편, 전날 ‘쑥갓 싸대기’로 사이가 안 좋아진 최양락과 팽현숙은 냉랭해진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영화 제작자와 미팅 식사 자리를 가진 상황. 영화 제작자는 팽현숙이 시니어 모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최양락은 “나는 뭐냐”라며 역할을 물었고, 당황한 신철승 프로듀서는 “이건 형수님만 캐스팅 된 걸로 이야기 됐다. 남편 역은 이계인 씨다”라고 답했다.

망연자실한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이야기 똑바로 해야지 사람. 죄송합니다”라며 화를 냈고, 식사를 중단한 채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는 “누가 영화 못 찍어서 환장했어? 쪽팔리게 말이야?”라며 중얼거렸다. 같은 시각 팽현숙은 난감해 했고, 제작자에게 최양락을 끼워주지 않으면 자신도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영화 관계자들은 최양락에게 어울릴 만한 역할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이후 우여곡절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 특히 팽현숙은 최양락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맞춤 제작 떡 케이크부터 플래카드, 손편지까지 준비했던 것. 팽현숙은 “내가 진심으로 미안해요. 내가 환갑잔치도 못해주고 미안해 잘해주지도 못해서 영화에서도 잘리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최양락은 감동을 받으면서도 영화 이야기에 민망해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영화 캐스팅 해프닝을 악수하며 화해해 훈훈함을 안겼다.
/mint1023/@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