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x이영애x전도연, 50대에도 강력한 '슬램덩크'[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2.26 10: 35

김혜수(53), 이영애(52), 전도연(50). 그녀들의 이름은 조금 더 자주 오르내려야 마땅하다. 50대에도 강력한 ‘덩크슛’(=‘슬램덩크’)을 던져 득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과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그녀들의 활약상이 더 높게, 가지를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영화 속 여배우들의 존재감과 무한한 활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tvN
◼️김혜수의 ‘슬램덩크’
김혜수야말로 가장 영화적인 상상을, 가장 영화스럽게 보여주는 무게감 있는 배우다. 캐릭터의 성질을 가리지 않고 김혜수이기에 가능한 캐릭터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정 마담의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능숙하게 소화해냈고 ‘배우 김혜수’의 존재감을 크게 각인시켰다. 이전까지 작품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역을 확장, 또 다른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증명했다. 김혜수가 가진 압도적인 힘과 특유의 인간미, 두 가지가 공존하는 그녀는 늘 자신의 캐릭터성을 활용할 줄 안다.
‘소년심판’(2022)과 ‘슈룹’(2022)은 모험을 즐겼던 김혜수의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필모다.
JTBC
◼️이영애의 ‘슬램덩크’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이영애가 맡은 ‘친절한 금자씨’(2005)가 마지막에 완성했다. 지난 1990년 CF로 데뷔한 이영애는 ‘대장금’(2003)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박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친절한 금자씨’(2005), 그리고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2001)는 이영애의 새로운 면모가 숨어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는 영화들이었다. 이영애에게 ‘구경이’(2021)는 자신의 틀을 깬 캐릭터였다.
대체하기 쉽지 않은 우아함과 유니크함. 다시는 이런 배우를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도 든다.
tvN
◼️전도연의 ‘슬램덩크’
먼저 전도연은 드라마, 범죄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연기력을 과시해왔다.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도 그녀의 눈빛과 대사, 말투를 통해 마치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리얼리티를 획득했다.
현실에 발을 붙인 전도연의 해석력과 표현력은, 해당 이야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2023)은 그런 점에서 또 한 번의 빛나는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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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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