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라는 뜨거운 감자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26 21: 24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불타는 트롯맨'에 황영웅이 그런 존재가 돼버렸다. 
최근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의 각종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영웅의 과거 폭행 전과부터 학교폭력 의혹, 심지어 1등 내정설까지 불거졌기 때문. 
시작은 한 유튜브 채널의 폭로였다. 황영웅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A씨가 그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어 군 복무 시절 동료라는 사람, 전 연인까지 모두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한 지인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 당해 황영웅을 고소까지 했으나 검찰의 권유로 치료비 포함 300만원 합의금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황영웅은 뒤늦게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사과로 인해 '불타는 트롯맨' 출연과 우승을 위한 사과라는 질타와 함께 진정성에 관한 비판을 받고 있다. 급기야 잇따른 폭력 논란에 황영웅을 두고 네티즌 일각에서 '불타는 폭력맨'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폭행 전과를 쉽게 용인할 수 없다는 대중의 반응 앞에 출연자 하차가 결론인 듯 보이지만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의 고민은 유독 깊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황영웅이 유력한 우승 후보이기 때문. 이름조차 '영웅'이라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가수 임영웅과 비교되며 등장한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초기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최근 방송된 준결승전에서도 1위의 성적으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더욱이 '불타는 트롯맨'이 12부작으로 예정돼 단 종영까지 결승전 포함 단 2회만 남겨둔 만큼, 프로그램 최종장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를 쉽게 하차시키기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그 때문일까. '불타는 트로맨' 제작진의 태도는 일면 '황영웅 감싸기'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최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사실 확인 중"이라며 공식입장을 차일피일 미뤘다. 황영웅이 뒤늦게 공식입장을 낸 뒤에는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 그러나 황영웅 씨는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입장 정리가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라고 두둔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입장에 '불타는 트롯맨'이 '황영웅 밀어주기'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초반부터 황영웅이 두각을 나타낸 것에 대해서도 '1등 내정설'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황영웅의 팬클럽에게 결승전 참여 입장권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다만 제작진으 이 같은 논란들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특히 결승전 참여 입장권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이벤트 참여 독려에 대한 오해였을 뿐 방청권을 배포한 사실은 없음"이라고 강조했다. 
유력한 우승후보 황영웅의 갖은 논란이 '불타는 트롯맨'의 운명까지 뒤흔들고 있는 상황. 종영까지 단 2회만 남긴 '불타는 트롯맨'이 이 같은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여전히 '황영웅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일각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 '불타는 폭력맨'이 되지 않기 위한 '불타는 트롯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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