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혜가 ‘빨간풍선’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 극중 서지혜가 맡은 조은강은 혼자 썸타던 고차원(이상우 분)을 친구 한바다(홍수현 분)에게 빼앗기고, 4년간 뒷바라지하던 남자친구 권태기(설정환 분)에게 버림받은 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
특히 조은강은 한바다의 남편인 고차원과 불륜을 저질러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지혜는 “옛날에는 (악역을 맡은 배우를) 때리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방송 되기 전에 혹시나 진짜 지나가는 말로 ‘이러다 진짜 길 가다가 등짝 스매싱 맞는 거 아니냐’ 이런 농담도 많이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의외로 요즘 시청자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런지 오히려 재밌게 보고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더 많았다. 어떤 분들은 은강이가 불쌍하다고 공감하시는 분이 꽤 있으셨다”고 털어놨다.
결국 한바다는 고차원과 이혼 후 조은강에 대해 상간녀 소송을 거는 등 복수를 했지만, 말미에는 “복수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좋아”라며 소송을 취하하고 조은강을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은강은 외딴 시골로 내려와 작은 학교에서 시간제 교사가 됐고, 온전한 자신을 찾은 듯 밝은 표정으로 엔딩을 맞았다.
서지혜는 ‘빨간풍선’의 결말과 관련해 “제가 생각했던 거랑 비슷하게 나왔다. 과연 마지막 2회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든 배우가 궁금해 했다. 저는 ‘은강이가 혼자 꿋꿋하게 자기를 찾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은강이가 자기 인생을 살아본 아이는 아니지 않나. 매번 남을 위해 희생하고, 참고 이런 부분이 많아서 이제는 자기를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결말이 그렇게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륜에 대한 시원한 응징 대신 용서로 끝난 점에 대해서는 “용서보다는 화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물론 불륜이라는 게 자리잡혀 있다 보니 ‘용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친구들끼리 싸우면 용서보다는 화해를 하지 않나. 바다도 은강도 20년간 함께해 온 세월이 있다. 그래서 화해의 결말이지 않나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그는 “물론 20년간 매번 좋을 순 없다. 저도 20년지기 친구가 있지만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고 어떨 때는 의지도 되고, 어떨 때는 믿기도 하고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그런 걸 보여주는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빨간풍선’은 지난 2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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