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이성민 "재벌집 잘 돼서 다행..노인 연기 다신 안할 것"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27 12: 05

이성민이 노인 연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외비'의 주연 배우 이성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악인전'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으로, '악인전', '범죄도시', '택시운전사' 등 웰메이드 작품을 진행한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구현해낸 수준 높은 프로덕션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강원도부터 충청도, 남해안까지 18,000km를 넘게 달리며 90년대 부산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장소를 찾아내 영화에 담아냈다. 각 공간마다 조명과 디자인을 인물의 특색에 맞게 달리 구성해 극이 전개됨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세밀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90년대 믹스 커피 봉지부터 해웅의 수첩, 순태의 오래된 만년필까지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시대상을 반영해 빈틈없는 리얼리티를 완성시켰다.
이성민은 극 중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만년 국회의원 후보 조진웅(해웅 역), 정치깡패 김무열(필도 역) 등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로 신드롬을 일으킨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성민은 "'대외비'가 촬영한 지 꽤 된 영화라서 개봉을 하기 전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었다"며 "개봉을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했다. 걱정을 많이 했고, 사실 '개봉 못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며 내심 기다렸다고 했다.
영화 '리멤버', '재벌집 막내아들', '대외비'까지 본인 나이보다 높은 연령의 캐릭터를 연기한 이성민. "노인 역할을 연이어서 했다"라는 말에 "그냥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순태는 처음부터 노인이라곤 생각 안 했다. 아무래도 뒤에서 비선으로 연륜 있는 브로커를 해야되니까 에이지를 올린 것 같다. 원래 순서는 '리멤버'가 먼저 였고, '재벌집'은 그 뒤였다. '리멤버'가 정상 개봉했다면 2년 뒤에 '재벌집'이 나와야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연작으로 나와서 조금 곤란해졌다. '대외비'도 '재벌집'보다 먼저 했어야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 역할은 '리멤버' 할 때 고민을 했는데, '재벌집'처럼 힘들진 않았다. '리멤버' 하면서 겪었던 경험도 있고 삶의 굴곡이 '리멤버'보단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었다"며 "사실은 '리멤버' 제작사에 부탁을 했다. '내가 노인을 또 해야되는데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다. 허락을 받고 연기했다. '리멤버'가 조금 먼저 개봉했는데 이렇게 가깝게 붙어 있을 줄 몰랐다. 뭔가 아쉬움이 있었던거 같다. '재벌집'에선 (노인 연기를) 조금 더 신경 써서 했다. 작업은 '리멤버'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요즘 댓글을 보면 '세월까지 연기하는 배우'라고 한다"라는 말에 이성민은 "하하하 노하우는 없고 다신 안 해야 될 것 같다. 이젠 내 나이를 해야겠다"며 "'재벌집'은 잘 돼서 그런데 위험한 것 같다. 원래 자연스러운 연기, 뭔가 현실적인 것에 한국 관객들은 익숙하다. 한국 배우를 바라보는 한국 관객들은 그런 것 같다. (노인 역할은) 위험하고 조심스럽고 위험한 선택이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한편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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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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