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부터 '피지컬: 100', 그리고 '불타는 트롯맨'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능들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출연자들이 연달아 논란을 일으키면서 제작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입장문을 내기 바쁘다.
앞서 '나는 솔로'의 13기 출연자 D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폭로자는 D씨에 의해 성병에 감염돼 고통받고 있다며, 산부인과 검사 결과지와 전 연인의 재킷으로 보이는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이후 D씨는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를 통해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침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제가 언급함으로 인해 방송적으로나 그 분에게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염려가 돼 그랬다. 더이상의 사생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이 '나는 솔로'를 시청하시는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도 화려한 성적 뒤에 각종 논란이 터졌다. 종영 이틀 만에 국가대표 출신 출연자 A씨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5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했다'라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으며, A씨를 임의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폭행 여부와 동시에 흉기 사용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피지컬: 100' 측은 지난해 11월에도 남성 출연자 B씨가 여자친구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B씨는 결별을 요구한 전 여자친구 앞에서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벽, 책상 등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 행위로 만남을 이어갈 것을 종용했고, 이에 전 여자친구는 B씨를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B씨의 행동을 유죄로 판단하고 송치를 결정했다.
끝내 '피지컬: 100'은 국가대표 출연자의 데이트 폭력 의혹, 또 다른 출연자의 자해 협박 의혹, 스턴트 우먼 김다영의 학폭 논란 등으로 오는 28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했다.


현재 가장 시선이 집중된 이슈는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의 폭행 전과다.
황영웅은 상해 전과, 학교폭력 등의 의혹에 휩싸였고, '이레즈미'라 불리는 문신사진까지 확산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C씨는 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황영웅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으며, 검찰이 합의를 권유해 치료비 포함 300만원을 받고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의 확인 결과,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며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설명했다.
침묵을 지키던 황영웅은 25일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방송 녹화를 하면서 매 순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하여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황영웅과 제작진 모두 프로그램 하차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폭력 전과를 지닌 참가자를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진이 안고 가는 모습이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고 있기 때문.
최근 '피지컬: 100' 측 관계자는 OSEN에 "일반인 출연자들의 모든 개인사를 체크하려고 신경 쓰지만, 물리적으로 전부 체크하고 걸러내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관련 이슈나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시간을 끈다거나 안일한 대응 방식은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제작진이 아무리 검증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당사자 입장에서 입을 꾹 다물면 범죄 이력이나 어두웠던 과거 등은 절대 알려질 수 없기에 일반인 예능의 한계점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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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ENA,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