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겠으면 포기해요!" 백종원, 예산시장 만들기에 '골목식당'보다 진심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27 19: 49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느슨한 시장 점주들 앞에서 '골목식장'을 방불케 하는 일침을 남겼다. 
27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7화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예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식당 점주들을 교육하는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직원들이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예산 시장 입점 점주들을 선별한 기준을 밝혔다. 그는 "젊은 사람들로 하려고 했다. 어르신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래할 수 있는 사람, 나보다 어리면 젊다고 봤다"라며 "그리고 근성이 있는 절박한 분.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예산 거주민들에 한해서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한 식당 점주들도 초반에는 꾸중을 면치 못했다. 정리되지 않은 비품이 매장에 나뒹구는가 하면, 화구 곳곳에 먼지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있던 것. 식기들이 놓인 선반에도 먼지가 쌓여 있었다. 
이를 본 백종원은 "내 집이라고 해도 이렇게 할 거냐. 내가 장담하는데 이렇게 하면 두 달 만에 개판된다. 그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러다가 가게 말아먹는 거다. 사장님들 분양 받은 아파트, 안방이라고 해도 이렇게 쓸 거냐"라며 "가게에 내 영혼이 들어가야 한다. 내가 여기서 잘 수 있을 정도로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키냐"라며 개탄했다.  
급기야 그는 "못하겠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말하고 포기해라. 여기에 목숨 걸 거 아니면 하지 마라"라며 "다들 어떡하려고 그러냐"라고 한숨 쉬었다. 그는 사장단을 불러모은 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나는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메뉴를 내 거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게 급해서. 그런데 메뉴는 금방 손에 익도록 쉽게 만들었다. 가게는 하나하나 직접 살펴야 한다. 내 가게처럼 안 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다"라고 다독였다. 
식당 사장과 더본코리아 직원 사이 갈등도 있었다. 한 식당 사장이 식재료를 종이박스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고, 이에 더본코리아 직원이 위생문제를 지적하자 발끈했던 것이다. 식당 사장은 어떻게 해도 식재료가 냉장고에서 얼어붙자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것임을 설명했으나 좀처럼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더본에서 레시피 주고 해준 게 뭐가 있냐"며 따지기도 했다. 결국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사과 후 원만하게 소통을 이어가게 됐으나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모습이 과거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방불케 해 시선을 모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백종원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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