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남편의 알콜 중독과 자신의 암투병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로했다.
2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이야기하며 상담에 나선 아내의 마음을 위로 했다.
이날 아내는 현재 갑상선암과 폐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셨고 말도 안되는 핑계로 아내와의 약속을 저버렸다. 아내는 자신이 죽고 나면 남게 될 딸과 남편 때문에 더욱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솔직히 남편이 바뀔 줄 알았다. 내가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에 가는데 나를 껴 안고 울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라며 "병원에 가서 전화했더니 딸이 아빠가 삼촌이랑 나갔다고 하더라"라며 남편이 아내의 암투병과 수술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지 못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남긴 영상편지를 보고 눈물을 보였고 "내가 술을 끊겠다"라고 선언했다. 아내는 "자신이 없다. 여기서 좋아지면 내 스스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게 바람이다. 그 이상은 현재로썬 욕심 같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나도 초기 암이 있어서 2008년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실로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에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들더라. 끝까지 정리 안 되는 게 자식이었다. 자식을 보면 그저 후회되는 마음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도 지금 그런 마음일 거다"라며 "부모는 다른 것보다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는 것. 아내분은 남편에게 그런 걸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명심하겠다. 정말 술을 끊겠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약물 치료를 함께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아내에게는 남편을 다그치는 대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남편은 "내가 술 중독이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 정말 술 끊겠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이를 악무는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나도 바뀌는 것 같다. 삶에 욕심을 내보겠다"라고 말했다. 아내와 남편은 서로 사과를 하며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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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